쇠고기 원산지를 15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가짜 한우 단속 효율성이 개선되고 쇠고기 원산지 표시 관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쇠고기 원산지판별 키트'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원산지판별 키트는 농관원 시험연구소가 지난 2021년 돼지고기 원산지판별 키트를 자체 개발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돼지고기 키트는 현장에서 0.3g의 시료를 이용해 5분 이내에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다.
쇠고기 원산지판별 키트는 현장 단속용으로 개발됐다. 한우의 고유 유전자를 찾아내는 유전자 증폭기술이 기반이다. 농관원은 지난 5월 이 기술을 5월 특허 출원했다. 농관원은 키트를 현장단속에 적용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휴대형 유전자 증폭기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시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쇠고기 원산지판별 키트는 기존 기술 대비 가격, 판별 시간을 크게 줄였다. 기존 쇠고기 원산지 판별 방식은 시료 1건당 실험실에서 분석기간 3일, 비용 3만 원, 시료량 20g이 소요됐다. 하지만 새로 개발된 키트를 활용하면 단속 현장에서 15분 만에 한우와 비한우를 구별할 수 있다. 비용은 기존의 3분의 1수준이다.
농관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현장 활용이 가능하도록 농관원 지원·사무소에서 시범 운용하고 지자체·생산자 및 소비자단체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우 농관원장은 “쇠고기 원산지판별 키트의 개발을 통해 외국산 쇠고기의 국내산 둔갑 방지 등 원산지 관리가 더욱 효율화돼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쇠고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