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가 서울대 Thunder Research Group(이재진 교수)과 공동개발한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를 슈퍼컴퓨팅 분야 세계 최대 학회에서 시연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양자컴퓨팅 에뮬레이터는 기존 컴퓨터 환경에서 양자 연산을 모방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이다.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와 동일한 수준 연산을 구현할 수 있어 관심을 모으는 기술 영역이다.
메가존클라우드와 서울대 연구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7~22일(현지시간) 개최되는 'SC24(Supercomputing Conference 2024)'에 공동 부스를 개설,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하는 SnuQS를 처음 공개하고 42큐비트 양자 회로의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을 시연했다.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은 양자 상태를 완벽하게 모방해 복잡한 양자 회로를 분석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개발자가 양자 알고리즘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이번 시연을 통해 메가존클라우드와 서울대학교 연구그룹은 물리적 양자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어 양자 회로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SnuQS의 상업적 응용 가능성을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SC24는 고성능 컴퓨팅(HPC), 네트워킹, 스토리지, 분석 분야의 최신 연구와 기술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학회다. 1988년부터 매년 개최돼 전세계 연구자, 관련 산업 전문가, 정부 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SnuQS는 물리적 양자 하드웨어가 지닌 오류 문제를 해결해 양자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학회에서 시연된 풀-스테이트 벡터 시뮬레이션이 대표적 활용 사례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사업 총괄 부사장은 “SnuQS 목표는 연구자와 개발자가 불안정한 양자 하드웨어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양자컴퓨팅 경계를 넓히도록 돕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양자컴퓨팅 기술의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이 양자 생태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