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은 분석과 기술 영역에서 주로 사용됐고,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AI와는 거리가 먼 분야였다. 하지만 챗GPT, 미드저니와 같은 생성형 AI 솔루션의 등장으로 상황은 급변했고, 이제 크리에이티브 분야는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기존에 크리에이터들은 고품질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개인의 창의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로는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나 참고 자료를 입력하면 AI엔진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시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크리에이티브 작업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로 많은 마케터들이 AI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크리에이티브 활용도와 생산성에 대한 효과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인 AI CRM 기업 세일즈포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마케터의 71%가 생성형 AI로 바쁜 업무를 줄이고, 고도의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답했으며, 51%는 이미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빠른 속도, 다양한 콘텐츠 생성, 비용 절감 등을 AI의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2025년에는 크리에이티브 결과물의 90%가 AI를 통해 생산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올 정도로 AI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AI가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깊숙이 스며들면서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AI에게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제시해야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결과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결과물이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질문을 통해 결과를 좁혀가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재구성할 줄 알아야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역량은 사고의 유연성과 도전 정신이다. AI는 새로운 도구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학습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구와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 뿐만 아니라,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춰 나가면 AI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높아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는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대체하기보다는 그들의 역량을 확장시키는 도구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제 정의 능력, 사고의 유연성, 그리고 끊임없는 학습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편소설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 작가는 장길산을 쓸 때 AI가 있었으면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케터들이 AI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AI로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AI와 협력해 더욱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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