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에 방송 송출을 내달부터 전격 중단한다. 홈쇼핑 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이 올해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CJ온스타일은 1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과 방송 송출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일 자정부터 해당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자들은 CJ온스타일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홈쇼핑 업계에서 3개 방송 사업자에 동시 송출 중단을 결단한 것은 CJ온스타일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 직전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가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다만 올해는 입장 차가 커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연초부터 제기돼 왔다.
CJ온스타일이 3개 사업자 송출 중단이라는 칼을 빼 든 이유는 고질적인 송출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률 하락으로 매출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부담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방송 매출액 71%에 달하는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배보다 배꼽이 큰 송출수수료로 인한 블랙아웃 현실화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출 계약을 종료한 케이블TV 3곳은 아날로그 송출 방식인 일방향상품(8VSB) 가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8VSB는 셋톱박스 없이 공동 주택에 컨버터를 설치해 가정에 분배하는 방식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만큼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케이블TV 업계는 위축된 사업성에 무료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마저 중단에 들어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곳 모두 합리적인 송출 수수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수료 대비 앞으로도 매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