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선에 도착한 북한군이 10~20대 젊은 남성으로 추정되며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아 '총알받이'로 소모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속 정보총국(HRU)은 이날 무선 통신을 감청해 “러시아가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으로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HUR은 감청한 오디오를 공개하면서 “러시아 경찰이 이날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이 달린 트럭을 멈췄다. 해당 트럭에는 북한 군인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럭 운전사가 문서화된 전투 명령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제810근위해군보병여단 장교들이 트럭을 세운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무선 통신을 가로챘다. 해당 감청 기록에는 경찰이 트럭을 멈춰 세운 이유와 운전사에게 명령서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논의하는 이야기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27~28일 북한군을 최초로 전투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HUR의 보고서와 일정이 일치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 입수한 영상을 분석해 “(러시아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은) 10대 혹은 20대 초반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북한군 나이대를 감안해 현재 징집 초기 단계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은 비교적 키가 작고 체구가 작아 보인다. 빈곤한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또한 이들이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북한군 특수부대 훈련은 산악지대인 남한에서 펼치는 전투에 특화돼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을 따라 펼쳐진 평야에서 벌어지는 참호전과는 거리가 멀고, 이들은 아마도 북한을 떠난 적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노후화된 재래식 군사 장비를 운용한다”고 봤다.
이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파병이 아닌 '총알받이' 용병”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