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트럭 '엑시언트' 부분 변경…'DSM·ccNC' 新기술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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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형트럭 판매 1위 '엑시언트'에 최신 장비를 더한 부분 변경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국산 경쟁 모델인 타타대우상용차 '맥쎈'을 비롯해 수입 대형트럭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엑시언트의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엑시언트 프로'는 2019년 출시한 2세대의 첫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신형 엑시언트는 6년여 만에 상품성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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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디자인이다. V자형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하게 다듬은 세로형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등을 적용해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다. 측·후면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현대차는 최신 승용차에 우선 적용했던 첨단 장비를 상용차 최초로 신형 엑시언트에 도입한다. 국산 트럭 모델 최초로 탑재할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Digital Side Mirror)가 주목된다. 광학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하는 장비로, 야간과 우천 주행 시에도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DSM을 도입하면 보다 선명하고 넓은 각도의 후방 시야를 얻을 수 있다. DSM은 고화질 카메라와 이미지 센서가 제어기로 신호를 전달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로 후방 정보를 표시한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등 주로 최신 승용차에 선보였던 신기술이다.

신형 엑시언트는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넣는다. ccNC를 통해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과 미디어 스트리밍, 실시간 길 안내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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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실내.

아울러 생체 인식 기술, 커넥티드 기술까지 더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등록된 사용자 지문으로 엔진 시동, 차량 내 간편 결제 등의 인증 기능을 지원하고 시트 포지션, 선호 라디오 채널 등을 저장한 사용자 프로필을 불러올 수 있다.

현대차가 엑시언트에 최신 장비를 도입하며 두 번째 부분 변경에 나선 것은 경쟁 모델의 상품성이 크게 높아지며 대형트럭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타타대우상용차는 2022년 차세대 대형트럭 맥쎈을 출시하며 엑시언트를 뒤쫓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은 엑시언트 2181대, 맥쎈 1567대다. 볼보트럭과 스카니아, 만트럭 등 수입 상용차도 신기술로 무장한 신차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유럽 내 대형트럭 충돌 테스트인 '유로 NCAP' 신규 시행에 따라 수소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퓨얼셀'의 유럽 안전 법규 사양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