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전체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한다. 미국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R&D투자 규모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작년엔 매출 7042억 위안(약 131조원)의 23.3%인 1647억 위안(약 30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애플(4%), 엔비디아(14%)보다 많은 수준이고, 한국 R&D 예산(2023년 31조100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단순 기술 개발만 힘쓰지 않는다.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육성도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 둥관 R&D 캠퍼스(시 리우 베이 포 춘)에는 제품 개발, 엔지니어, 기초 이론 과학자 등 R&D 인력 2만5000여명이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 AI, 6G,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통신장비·스마트폰·ICT 인프라·스토리지 등의 영역에서 세계 시장 선두로 자리잡았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등에 따르면 화웨이 작년 국제 특허(PCT)건수는 6494건으로 2위 삼성전자(3924건)를 제치고 '7년 연속 세계 특허출원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방문한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 폰노이만 전시홀에서는 화웨이의 미래 기술력을 볼 수 있는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DNA'라고 명명한 신개념 스토리지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DNA는 2억2000만 상당의 HD영상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DNA 하나에 저장된 데이터는 100여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 기술이 정말 적용될 경우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다만 운영 비용이 30만 달러(약 4억 1715만원)수준이고 데이터를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전(중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