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이동통신사 2025년 AI기업 체질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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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3사 AI 전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2025년 인공지능(AI)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이통 3사는 모두 올해 AI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동통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AI 전문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며 향후 사업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

이통 3사는 AI 기업 전환이라는 공통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각사별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차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AI는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경쟁 무대다. AI 인프라 제공과 킬러서비스 제공의 성공 여부에 따라 고착화된 시장 경쟁을 뒤집을 수 있다.이통 3사는 내년 AI전환(AX)을 통한 서비스 모델 상용화와 수익 확보를 위해 주력하며, 통신과 융합한 AI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인프라 중심 글로벌 동맹 강화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표방한다. 핵심 전략은 자강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AI 피라미드'다. 이동통신사로서 수십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하는 '자강'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굵직한 AI 플레이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협력'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유연하게 혁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전략을 지향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인프라, AI전환, AI서비스 3단계로 층위를 구분해 서비스 역량강화에 집중한다.

AI 인프라 영역(1층)은 디지털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AI DC),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액침 냉각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AI DC에 신경망처리장치(NPU), 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AI 호스팅 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에이닷엑스(A.X)를 비롯해 엔트로픽과 협업해 통신사용 특화 AI LLM을 공동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다.

2층에 해당하는 AIX 영역에서는 유무선·기업통신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한다. 또, 새로운 AI융합서비스를 발굴해 낸다. 5G와 AI 역량을 기반으로 도심항공교통(UAM), 동물진단(엑스칼리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

3층에 해당하는 AI서비스 영역은 궁극적인 개인비서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용자를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해 생활편의를 극대화한다. SK텔레콤은 자체 에이닷엑스 LLM 뿐만 아니라 AI검색에 특화한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LLM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파트너와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한 글로벌 기업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나설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AI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세계 통신사들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출범도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KT, MS 동맹 기반 한국형 AI 서비스 집중

KT는 2024년을 'AICT(AI+ICT) 컴퍼니'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AI 사업 핵심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한 한국형 AI·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양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한다. KT는 '믿음' 자체 LLM 개발·활성화를 시도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MS가 보유한 세계최대인 15만개 수준인 엔비디아 H100 GPU 등 인프라와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결합해 KT는 한국형 AI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주력한다.

KT는 MS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마련한 만큼, 실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는 내년 상반기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 서비스 전반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 내년 1분기에 출범 예정이다.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구조)·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KT는 MS를 우군으로 금융, 통신, 기업(B2B) 개별 산업 영역에 특화한 '멀티LLM'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전 산업을 아우르는 AI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KT는 인프라·기술역량을 글로벌 동맹기업 으로부터 흡수해 차별화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개인비서를 궁극 지향점으로 내세운 SK텔레콤과는 다르게 B2B 사업에 많은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KT는 AICT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업 구조 개선에도 주력한다. 통신망 관리 등 회사를 분리하는 등 AI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정비도 완료했다. 내년 금융·대기업 분야에 적용될 AI·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완성도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그룹 역량 결집 AI 응용 구체화

LG유플러스는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AI 전환(AX)을 중심으로 고객경험(CX)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내재화하여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LLM을 기반으로 통신 데이터 등을 학습시킨 소형LLM '익시젠'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AI나 자동화 기술에 익시젠을 결합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가 AI 서비스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가치는 '응용'이다.

구체 서비스 위주로 AI를 기반으로한 성공적 서비스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AI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 '익시오'(ixi-O)를 출시할 예정이다. 통화 녹음 요약,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등을 갖춘 솔루션은 아이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유플러스tv는 익시 기반의 '미디어 에이전트(Media Agent)'를 적용해 '지능형 시청 도우미'로 진화를 추진한다. 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막을 볼 수 있도록 하는 'AI자막'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 24시간 고객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익시 음성챗봇' 등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와 교육서비스 아이들나라에도 익시를 적용했다. 스포트 하이라이트를 AI가 직접 만들어주고, AI가 동화책을 읽어준다. B2B 분야에서는 AI콘택트센터(AICC), AI 반도체 개발에 집중한다.

LG는 유플러스는 자체 기술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글로벌 빅테크에 문호를 열어두고 있다. 응용서비스와 품질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성이 드러난다. LG유플러스는 내년에도 이용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구체화된 고객경험(CX)을 앞세워 내년 AI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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