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섯 달 연속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를 강조하며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 서비스업 중심 내수 회복 조짐 속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수출과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내수 회복 조짐이 완만하게 나타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달에는 부문별 속도차를 추가로 언급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전 분야로 확산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카드 승인액,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다른 내수 지표인 건설투자도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5.3% 감소했다. 건설수주 증가는 중장기 건설투자에 긍정적,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 생산(2.2%)과 설비투자(18.5%)는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고속도로 통행량, 차량연료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 요인, 주식 거래대금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외 여건의 경우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지역별 차이가 있다고 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으로 평가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