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노력과 구글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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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복잡한 도심 자율주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구글 웨이모는 지난달 19일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6월에는 6세대 자율주행차에 테스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6세대 자율주행차는 수천마일 실제 도로 주행과 수백만마일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한다.

웨이모는 2020년 3월 5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에 비해 센서 수를 줄이면서 컴퓨팅 파워를 높여서 가격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인식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센서로는 카메라 13대, 라이다 4대, 레이더 6대, 외부 오디오 수신기 등이 탑재됐다. 5세대 시스템에는 카메라 29대, 라이다 5대, 레이더 6대, 외부 오디오 수신기 등이 탑재되기도 했다.

그동안 구글은 자율주행차 가격 절감을 위해 라이다 센서와 4세대(D) 이미징 레이더 센서 등을 직접 개발했다.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중국 화웨이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시장을 장악한 모빌아이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 센서'를 직접 개발해 완성차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글과 모빌아이 도심 시범 자율주행차와는 다른 측면에서 중국 화웨이도 카메라-라이다-레이더 제품군을 직접 개발, 중국 자동차에게 공급하고 있다.

구글이 5세대 시스템을 발표한 2020년이 자율주행 기술 발전 전환점이었다면, 올해는 상용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시기인 당시 자율주행, 무인화, 자동화에 대한 기술 투자가 크게 일어난 시점이다. 구글은 5세대 시스템을 통해 라이다 시스템 가격 인하, 4D 이미징 레이더 시스템 자체 개발을 발표했다. 4D 이미징 레이더 기반으로 날씨 조건에 강인한 자율주행을 구현,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와 같은 날씨 좋은 지역을 벗어나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테슬라가 2020년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심으로 확장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테슬라와 비교해 웨이모 자율주행 시스템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웨이모는 라이다와 레이더 센서 조합이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도 2020년 8월 자율주행용 라이다 센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자율주행 상용화 본격 전환점이다. 구글은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 더 많은 도시로 도심 자율주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도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화웨이는 센서 시스템과 프로세서-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중국 완성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화웨이-세레스 M9을 시작해 올해부터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연말 '루미나 라이다'와 '엔비디아 오린 프로세서'를 탑재한 콘셉트 'CLA 클래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도 맞물리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과 맞물려 자율주행 데이터 보호 이슈도 커지고 우리나라에서도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대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향후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자율주행)-스트라드비젼(영상 인식)-에스오에스랩(라이다)-스마트레이더시스템(4D 이미징 레이더)-모라이(자율주행 시뮬레이터) 등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7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아랍에미리트 바야낫AI와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구글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발표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과도 맞물린 자율주행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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