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은 국내 창업 및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운용 방향성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산나눔재단은 2012년에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민간 투자기금인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마련하고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과 협력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현재까지 총 53개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가 이뤄졌으며, 기금을 통해 결성된 펀드 총액은 약 2조900억원에 달한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에는 신한자산운용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엔젤펀드 투자를 위한 출자사업에 대한 위탁관리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2021년 아산나눔재단이 10주년을 맞아 투자 운영 방향성을 발표한 후 3년 만이다. 아산나눔재단은 달라진 시장 상황이나 환경 변화에 맞춰 출자 방향성을 조정하고, 재단 경영 목표를 반영해 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 글로벌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주요 골자로 개편안을 마련했다.
먼저 '투자 생태계 글로벌화' 항목을 신설해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투자와 지원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라는 아산나눔재단의 경영 목표에 맞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펀드 조성을 독려하고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도록 투자 분야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엔젤투자기금이 다양한 분야에서 임팩트를 창출하고 창업 분야별 혹은 지역별 투자 유치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소외 분야에 대한 펀드 조성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신생 LP나 VC, 창업자 출신이나 여성 핵심 운용인력 등 새로운 주체가 투자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재단 역시 새로운 투자 형태 및 자본구조를 시도하는 펀드에 참여함으로써 투자 주체와 투자 형태, 투자 전략의 다양성을 확대한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이 다양한 스타트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투자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개편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신규 출자 기조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나 기후테크 분야 사업이 활성화되고 이들의 투자 유치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