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AI(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투자를 강조했다. 아울러 위기 극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다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침체, 국가 간 대립격화, AI(인공지능)와 에너지전환 가속화는 위기일 뿐 아니라, 도전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가 가져올 변화를 위기라고 진단했다. 다만 근본적인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한 높은 생산력을 바탕으로 기본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노동을 대량 대체하고 산업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주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생산력이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용되도록 하고 불평등 완화를 위해 보편적 기본사회라는 행복 공동체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래 정책을 위한 당내 기구 설치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 이후 취재진과 만나 “명칭은 정하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종의 기획 위원회를 실효적으로 제대로 꾸려서 정책이나 국정 감시 활동에 활용해볼 생각이다.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빨리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영수회담은 물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건과 의제 제한 없는 영수회담을 언급한 뒤 한 대표에게도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영수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면서 “중요 국정 사안은 다 논의할 수 있다. 대통령실에서 의제를 제한한다고 해도 만나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께도 대표회담을 제안한다.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하자”라며 “가장 큰 쟁점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꼭 필요하다.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