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약값 연간 4000만원 치매 신약 '레켐비' 처방 1년 새 27배 폭증

연 4000만원 초고가 ‘비급여’에도 투약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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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켐비

치매 신약 '레켐비(레카네맙)' 처방이 도입 1년 만에 27배 폭증했다. 약값만 연간 4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비급여'임에도 실제 환자 투약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서 집계된 레켐비 처방은 2024년 12월 출시 첫 달 167건에서 2025년 12월 4362건으로 급증했다. 월 기준 1년 만에 약 27배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처방 건수는 2만8612건이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출시 후 한 달 만에 449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두 달 후인 2025년 2월에는 889건으로 다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6월에는 2093건으로 처음 2000건을 넘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12월에는 4362건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누적 기준 70대 이상이 1만7382건(60.7%)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8330건(29.1%)으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전체의 89.8%로, 레켐비 투약의 중심은 고령층이었다. 50대는 2718건(9.5%)이었다.

30~40대 처방도 확인됐다. 누적 기준으로 30대는 13건, 40대는 169건이었다. 전체 처방 중 30~40대 처방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조기 발병 치매 사례가 치료 단계에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조기발병 환자는 진단이 늦어지기 쉽고 경제활동 중단 위험이 큰 만큼 향후 지원 체계 논의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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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높았다. 누적 처방 건수는 여성 1만6245건(61.0%), 남성 1만367건(39.0%)으로 집계됐다. 치매 유병률에서 여성·고령층 비율이 높은 역학적 특성과 비슷한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서울 1만5020건, 경기 8324건으로 합계 2만3344건으로 전체의 81.6%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투약, 정기 자기공명영상(MRI) 모니터링 등이 필요한 특성상 의료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체치료제다. 2주에 한 번 정맥주사로 맞고, 총 투약 기간은 18개월(36회)이다. 18개월 투여시 약값만 3900만~5070만원 수준이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약 100만~200만원), 뇌부종·출혈(ARIA) 확인용 MRI, 진료비 등은 모두 환자 부담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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