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재도전, 서바이벌 부담에 대기업 불참…내년 2개팀 압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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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최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 현장. 전자신문DB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 추가 공모 일정이 나왔지만 대·중소기업의 불참 선언이 이어졌다. 서바이벌 경쟁방식에 대한 부담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지난해 8월 발표평가 이후 떨어진 KT·카카오·코난테크놀로지 등 재도전 잠재후보군으로 예상된 기업이 대거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1차 평가 발표 후 지난 열흘간 이의 제기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평가 당시 5개 기업이 탈락한 후폭풍과 이번 1차 단계평가 과정에서 불거진 '프롬 스크래치' 논란 등 재도전의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기업들 판단”이라며 “대기업이 재도전했다가 다시 탈락하면 기술 경쟁력과 별개로 생길 부정적 이미지 등 타격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차 단계평가를 통과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컨소시엄(정예팀)과 대등하게 경쟁할 정예팀이 없다고 평가되면 추가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참여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앞서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기업과 기관 중심 정예팀을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1차 단계평가에서 5개팀 중 4개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평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네이버클라우드가 탈락하며 발생한 공석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다.

추가 공모에 참여할 기업은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참여 컨소시엄이 구체적인 개발 전략과 방법론을 제시하면 된다.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기업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트릴리온랩스 등 AI 스타트업 두 곳 뿐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컨소시엄 구성과 AI 모델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모티프와 트릴리온랩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각각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사는 독파모 프로젝트 참가로 대규모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용과 고품질 데이터 기반 학습 경험을 쌓고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실제 추가 선발될 1개 정예팀에는 지난해 추경으로 확보한 엔비디아 GPU 'B200' 768장과 데이터 공동 구매·구축·가공 등이 제공된다. 과기정통부는 'K-AI 기업' 명칭을 부여하는 등 기존 정예팀과 동등한 수준으로 지원하며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도전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공모는 내달 12일까지 진행한다. 단독 응모의 경우에도 선정평가를 진행한다. 추가 선발된 기업 역시 6개월의 모델 개발기간을 거쳐 오는 8월 2차 평가를 받게 된다. 이 경우 기존에 연말로 예정된 2개 정예팀 압축은 내년 1분기로 연기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가 공모는 최대한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 수혜를 받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기업 한 곳이 추가 선발되면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 등을 위해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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