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거목' 이해찬 前 총리 별세…베트남 출장 중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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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작년 11월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잇다. 연합뉴스.

제36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민주평통 사무처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아태지역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찌민 출장 중이던 지난 23일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지 이틀만인 이날 오후 2시48분께 사망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현지 의료진으로부터 스텐트 시술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민주화 운동의 거목'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고인은 7선 의원 출신으로 국무총리까지 지냈으며 작년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다.

1952년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다니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1998년 관악을에서 36세 나이로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14·15·16·17·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9~2020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이듬해까지 제38대 교육부 장관으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6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첫 운동권 출신' 총리로 행정 전권을 위임 받아 '실세 총리'로 군림했다.

고인은 2020년 8월 민주당 대표직을 마치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친노·친문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나 당 대선 후보 선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을 만들어내며 권력의 정점에 섰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지내 상대적으로 중앙당에서 영향력이 약했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치적 멘토 역할을 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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