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이용균 정형외과 교수팀이 고관절 수술 후 탈구 위험을 예방하는 '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에서 뒤로 넘어지며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진 허벅지뼈의 대퇴경부가 골절되는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손상된 골두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게 된다. 골반 쪽의 관절연골까지 모두 교체하는 고관절 전치환술과 구분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고관절 수술 방식이다.
문제는 여전히 고관절 탈구 등 후유증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관절 탈구는 재수술을 받더라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해 고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이영균 교수팀은 수술 후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골두를 감싼 관절낭의 아랫부분을 절개한 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이른바 '파이코(PAICO)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 관절낭 윗부분을 절개해 접근하는 기존 방식이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 조직에 손상을 줘 상방 탈구를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 관절낭 중심에서 벗어난 아래쪽을 절개해 수술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해 전국 7개 의료기관의 평균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1년 내 탈구율은 0건으로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대조군(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 골용해, 주위 골절, 감염 등도 관찰되지 않았다. 평균 입원 기간은 11.4일로 대조군(18.4일)보다 일주일가량 줄었다.
이영균 교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탈구를 막아주는 핵심은 수술 후 관절낭의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이 빠르게 회복해 골두를 고정해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의 손상이 적어 탈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