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 서비스를 통해 발굴한 웹툰 등 지식재산(IP) 작품을 영화·애니로 본격 제작한다.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미국 현지 영어 웹툰 '데스 오브 어 팝스타' 영화 제작을 확정했다. 제작에는 '바비', '툴리', '주노' 등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오스카 수상 시나리오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디아블로 코디와 '500일의 썸머'를 제작한 메이슨 노빅이 참여한다. 넷플릭스 공포 영화 '캠 걸스'의 각본을 맡은 이사 마제이가 시나리오를 담당한다.
데스 오브 어 팝스타는 지난 2021년부터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에 연재를 시작해 현재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연재가 확대된 작품으로 글로벌 33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인기 절정인 팝스타 주인공 '소피'가 계단에서 떨어져 지옥에 도착하지만 팬인 '죽음의 신'을 만나 지구에서 평범한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받으며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데스 오브 어 팝스타 영화는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WS)'가 전체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2021년 설립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있으며, 웹툰 및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상화 제작을 추진하는 스튜디오. 현재 100개 이상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2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의 첫 영상화 작품인 왓패드 소설 원작 영화 '스루 마이 윈도'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로어 올림푸스' 애니메이션 영상화를 비롯해 '그레모리 랜드', '프리킹 로맨스' 등의 작품의 영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웹소설·영상·출판 등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 IP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서 '스튜디오N', 북미에서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비롯해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일본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내외 곳곳에 현지 영상 스튜디오 거점을 확보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행사인 '샌디에고 코믹콘'에 참여해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토론 패널 세션과 현지 크리에이터 사인회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