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는 60년 전통의 항공 특성화고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 그룹이 설립해 경영한다. 오랜 기간 항공 정비 분야의 기술 인재를 양성한 명문 특성화고로 인천 지역 유일한 항공정비사양성 전문교육기관이다. 입학생은 항공정비사 자격증명 취득에 필요한 교육 시간(2410시간)을 이수할 수 있다. 고3 생일이 지나면 항공정비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구술 평가로 실기 시험을 대체해 항공정비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관련학과 전문대졸, 관련학과 4년제 이상 1/2 수료, 취득하고자 하는 산업기사 관련 업무 2년 이상의 경력, 기능사 자격 취득 후 1년 이상의 경력 중 1개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정석항공과학고 재학생은 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으로 설계된 교육·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내·외부 평가를 통과한다면 재학 중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재학생의 30%가 넘는 학생이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2023년도는 과정평가형 자격 우수교육 훈련 교육 학교로 선정됐다. 총 60명의 학생이 과정평가형 산업기사에 합격했다.
정석항공과학고는 2024년 인천시 최초로 교육부 첫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 산업분야,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 교육청, 지역 기업, 특성화고등학교가 협력해 운영한다. 이번 선정을 통해 정석항공과학고등학교는 5년간 45억원의 예산 지원은 물론 각종 법안 계정을 통해 마이스터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의 장점만을 살려 학사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협약형 고등학교의 선정은 인천시 입장에서도 매우 큰 성과다. 현재 지자체마다 출산율 저하 등 인구 감소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정석항공과학고의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이 해결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 인재가 지역산업과 함께 성장해 항공 우주 산업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선순환 체계가 마련돼 정주 인구를 늘릴 수 있다.
김종찬 정석항공과학고 교장은 “이번 협약형 선정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 특성화 교육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협약형 고등학교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발전을 위해 본교가 최선봉에 서서 미래 항공 우주 산업 인재 양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