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전기차 330만대 분 카자흐 리튬광구 단독 탐사…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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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원장은 12일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지질연의 카자흐스탄 현지 리튬 탐사, 한국의 재활용 분야 민간기업 유치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이 날로 중요해지는 가운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관련 낭보를 전했다.

지질연이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리튬 탐사·개발 동반자로 선택돼 현지 4개 광구를 단독 탐사한다.

지질연은 12일 카자흐스탄 현지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현지 국영 광물 탐사기업 타우켄삼룩과 업무협약(MOU)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지 바케노 리튬 광구 4곳 탐사 사용권(라이선스) 지질연 독점 부여, 개발 과정의 한국 기업 참여 확대가 협약 골자다. 지질연이 탐사, 개발, 선광·제련, 소재화 전주기에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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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연 원구원이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바케노에서 함리튬 페그마타이트를 조사하고 있다.

지질연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작년 6월 현지 공동 지질조사로 바케노 광상 일대 부존 리튬이 약 2만5000톤(전기차 330만대 분)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리고 올 하반기 지질광상조사, 3차원 광체·지질 모델링 수행을 위해 추가 정밀 탐사를 실시한다. 3차원 드론 지형탐사와 초분광이미지 기법 등 최신 지구물리탐사로 광체 연장성, 분포 등을 파악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탐사시추를 수행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바케노 지역 외에 서남부 키질로르다 지역 리튬 광산 매장량 조사에도 지질연의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지질연은 이번 독점 탐사권 부여로 우리의 개발 우선권 보장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카자흐스탄 정부가 지질연 탐사 결과를 매우 신뢰하고 현지 지질연 연구분원 설립 요청도 뒤따라,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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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연이 탐사하는 바케노 리튬 광구(빨간색 별표).

카자흐스탄 정부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이 1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지질연 기술력에 기반한 리튬 개발과 한국 재활용 분야 민간기업 유치 등에 카자흐스탄 정부 차원 지원·협조를 요청했는데, 토카예프 대통령이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원장은 “카자흐스탄 리튬 개발은 향후 10년간 국내 전기차 배터리 수급은 물론,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 활로를 여는 비즈니스 모델 가치사슬 구축의 중요 기회”라며 “카자흐스탄에 지질연의 우수한 선광·제련기술을 전수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질연은 아시아·아프리카 자원부국, 국내 기업과 '핵심광물 기술공유협의체'를 구성해 저개발 자원부국 기술자립 지원, 공동연구에 나서며 한국 중심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