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시장에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개편 붐이 불고 있다. 보다폰(영국)과 오렌지(프랑스), T모바일(미국)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적극적인 사업매각과 기업 인수로 구조개편을 시도한다. 투자 비용을 충당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인공지능(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폰은 영국에서는 합병을 추진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사업을 추진하며 규제기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다폰은 스페인 정부로부터 보다폰 스페인을 제고나 커뮤니케이션에 매각하기 위한 승인을 얻었다. 거래는 5월말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은 현금으로 41억 유로, 9억 유로 주식을 받게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위스컴이 보다폰 이태리 인수에 대한 부분 승인을 받았다. 인수는 내년 1분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 규모는 80억 유로에 이른다. 스위스컴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규제당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보다폰은 영국에서는 통신사업을 확장한다. 보다폰UK와 허치슨이 운영하는 쓰리(Three) UK 합병에 대해 영국정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고,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경쟁시장청(CMA)의 심층 조사를 앞두고 있다.
다국적 통신기업인 보다폰은 주요선진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자금을 확보해 영국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행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오렌지는 보다폰이 빠진 스페인 시장의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오렌지는 스페인에서 마스모빌과 5:5 합병 승인을 얻어 '마스오렌지' 이동통신사를 신규 설립했다. 3700만명 가입자로 1위 텔리포니카를 맹추격한다. 이에 맞서는 제고나도 보다폰 인수를 통해 스페인 시장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미국 T모바일은 지역 이통 사업자인 US셀룰러 자산을 인수한다. T모바일은 44억 달러를 투입해 US셀룰러가 가진 600㎒·700㎒·2.5㎓·24㎓ 주파수 대역과 PCS, 4400여개 기지국, 지분 일부 등을 인수하기로 했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 인수에 이어 US셀룰러의 핵심 자산을 인수해 2위 AT&T를 추격하는 행보다.
글로벌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은 수익성과 무관하지 않다. 다양한 국가에서 규제를 적용받으며 어렵게 사업을 하기보다는 본국을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며 선택과 집중으로 '규모의경제'를 실현해 수익을 강화하려한다는 분석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