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중소기업 사업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15일 SW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대기업과 외산기업, 중견기업은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제3자 단가계약(수의계약) 제도 대신 MAS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들은 그동은 유통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맺어왔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 제품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해야 하는 권고사항이 있지만 유통사를 통해 우회하면 대기업 제품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외산기업, 중견기업이 MAS 제도만을 이용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중소 SW기업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서비스몰 기준 상용 SW 전체 거래액은 9586억원이다. 이중 대기업·외산기업·중견기업 거래액은 약 3800억원으로 40% 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 SW 기업은 공공 시장에서 산술적으로 3800억원 가량 사업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대기업과 외산기업의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기존 계약 기간은 대부분 오는 6월 30일까지이거나 일부 그 이후인 경우도 있다. 내년이면 계약 기간이 모두 종료된다. 오는 7월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중소 SW 기업에는 새롭게 공공 시장이 열린다.
대표적인 것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분야다. 대기업이 유통사로 수의계약이 가능했던 만큼 중소 SW기업은 대기업 솔루션과 경쟁해왔다.
RPA 분야 중소 SW기업 관계자는 “대기업과 경쟁에서 브랜드 평판에서 밀리니 저가로 공공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 개정으로 대기업 고객사가 수요기관으로 나오게 되면서 중소 SW 기업의 공공시장 파이가 커졌고, 제값을 받으며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PA뿐만이 아니다. 대기업과 외산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그래픽·사무용·보안 SW 등 분야에서도 관련 중소 SW 기업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SW 관계자는 “MAS 제도 시행으로 혼란스러운 점도 있지만 공정한 시장을 조성해준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 SW기업은 공공 시장 매출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