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간거래(B2B) e커머스 '1688닷컴'이 국내 1위 사업자 '도매꾹'과 협력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중국 상품 의존도가 높은 국내 e커머스 도매 시장 확장을 노린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에 이어 B2B 기업까지 C커머스의 국내 시장 공세가 확대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도매꾹 운영사 지앤지커머스는 최근 1688닷컴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1688닷컴은 e커머스 셀러를 주 고객으로 하는 세계 최대 B2B 플랫폼이다.
도매꾹은 이르면 이달 중순 자사 홈페이지에 '1688닷컴 전용관'을 연다. 1688닷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해 국내 셀러들이 편리하게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플랫폼 정식 오픈을 앞두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협업은 1688닷컴이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보다는 국내 업계 1위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간접 전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1688닷컴은 게임사 '네오리진', 물류사 'CN인사이더' 등과 협업해 연동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1688닷컴은 도매꾹과 함께 한 단계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아마존 인기 상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팅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중국 1688닷컴에도 없는 한국 셀러만을 위한 고유 기능이다. 또한 상품 소싱은 물론 포장, 물류, 송금·결제까지 쉽고 빠르게 진행 가능하다.
아울러 도매꾹 1688닷컴 전용관은 품질 향상을 위해 상품 7만개를 엄선했다. 검증된 공급사로 당일 발송, 7일내 환불·교환 등이 가능한 상품만 추렸다. 1688닷컴 내 간편 결제 수단 '월드퍼스트페이' 전용 수수료 혜택도 마련했다.
1688닷컴은 도매꾹 전용관 오픈에 앞서 이달 말 담당자를 한국으로 파견해 국내 셀러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 준비한 혜택 외에 부가적인 혜택을 더해 국내 셀러들을 적극 유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1688닷컴이 국내 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C커머스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88닷컴 또한 글로벌 최저 수준 가격과 방대한 상품군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셀러들이 중국에서 상품을 사입하는 의존도가 높은 만큼 B2B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도매꾹 관계자는 “국내 소상공인들이 C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셀러들이 1688닷컴 전용관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