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가 올라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 영향력이 날로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은 패션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대한민국 브랜드 김해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김해김'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저는 극대화된 테일러링과 리본, 진주 단추, 오간자가 바로 떠오릅니다. 브랜드 김해김은 김인태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로, 미니멀하지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디테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지금은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K-패션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김해김은 파리 패션의 명맥을 이어 나가면서도 대한민국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독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 배경으로는 브랜드 김해김의 수장이자 디자이너인 김인태 디자이너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통해 한복의 바느질 기술을 배우게 되었고, 인형에 한복을 입히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의상에 필요한 봉제 기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치마·저고리 등 한국 전통 의상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며 패션을 배우게 되면서 프랑스의 쿠튀르와 한국의 전통예술을 접목한,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인태 디자이너는 발렌시아가 디자이너로 지내면서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되고 이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서 2014년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는데 자신의 본관과 성씨를 조합해 브랜드 명을 만든 그에게서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고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 김해김은 꽃집에서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이며 브랜드만의 확고한 디자인과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면서 2019년 프랑스패션연합회(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후 파리 패션위크에서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펼치고 있습니다.
김해김은 미적 요소에 대한 '집착'을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리본·헤어·데님·장미·진주 등을 테마로 한 집착 컬렉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23FW 컬렉션에서는 수백 개의 진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해체하면서 절제된 생각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진주를 떨쳐내고 진정한 자유와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파리패션위크에서 공개한 24SS 컬렉션에서는 '블랙 앤드 화이트'라는 타이틀로 음양의 조화를 주제로 전개하였습니다. 여기서 흑과 백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강함과 부드러움을 뜻하는 등 서로 대비되는 상징적 의미를 담으면서 동서양의 완벽한 융화를 선보이며 많은 이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아틀리에를 오픈하면서 김해김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거짓과 꾸밈없는, 아틀리에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장식예술을 연구하고 실루엣을 재해석해서 참신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솔직하고 거침없이 자신만의 표현을 쏟아내는 브랜드 김해김. 다양한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브랜드답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넘어 패션계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길 응원합니다.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이사 · 변리사 jmk@wegofair.com
[ 필자 소개 ]IP 및 브랜드 보호 전문가로, 한국IBM 시스템엔지니어와 독일 IP분야 로펌인 Stolmar&Partner 한국변리사로 근무했다. 국내외 IP 전문 변리사 경험을 바탕으로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플랫폼 'Wegofair'를 개발, 위조상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플랫폼 운영사인 (주)위고페어 대표이사와 특허법인 아이엠의 파트너변리사를 겸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