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오스트리아 날씨…이틀만에 '30도→우박섞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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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카린시아 필라흐 지역에 쌓인 눈. 사진=필라흐 기상관측소 엑스(@WWien10) 캡처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 기온이 30도에 도달하고 이틀 만에 눈이 내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데어 슈탄다르트 오스트리아 매체에 따르면, 카린시아, 잘츠부르크 등 저지대 지역은 지난 14일 최고기온 30도에 달하는 따뜻한 날씨였으나 이틀 뒤인 16일 눈이 내렸다.

카린시아에서는 부분적으로 폭설이 내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미끄러지거나 폭설로 도로가 폐쇄되는 등 사고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 또한 이 지역 25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기도 했다. 카린시아 북쪽에 있는 잘츠부르크 역시 기온이 섭씨 1~6도까지 떨어졌으며 우박과 눈이 섞여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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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카린시아 필라흐 지역에 쌓인 눈. 사진=필라흐 기상관측소 엑스(@WWien10) 캡처

주민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 지역이 이틀전만 해도 30도를 넘나드는 따뜻한 날씨였다는 점이다.

카린시아의 필라흐 지역은 최근 최고 기온 30.9도를 기록했다. 주 역사상 가장 더운 4월의 날씨였다. 그러나 이틀 뒤 0.8도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올해 두번째로 많은 적설량(5cm)을 기록했다.

필라흐 기상 관측소는 길거리에 눈이 쌓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일요일의 더위 이후 이 (눈이 쌓인) 사진은 어쩐지 초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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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렸다. 사진=페이스북(MeinBezirk) 캡처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 기상전문가는 엑스(X · 옛 트위터)에서 “한랭전선이 카린시아를 강타하면서 이 같은 비와 눈, 우박, 뇌우를 몰고 왔다”며 “이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는 '전환점'을 나타낸다. 눈은 문제가 아니다. 기후 위기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기상청에 따르면 눈은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프스 북부를 따라 비와 소나기를 동반한 차가운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며, 동부 알파인 지역에는 진눈깨비와 소나기가 섞여 이어질 전망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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