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살해하고 '추모 동화책' 쓴 美 여성?… 3년만에 재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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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사망한 에릭 리친스(오른쪽)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아내 쿠리 리친스. 사진=쿠리 리친스 페이스북

남편을 독살하고, 남편 사후에 그를 추모하는 동화책을 썼다고 알려진 미국의 살인 용의자 쿠리 리친스의 재판이 3년 만에 열린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가중 살인, 가중 살인 미수, 보험 사기 및 위조 혐의로 기소된 쿠리의 재판이 23일부터 진행된다. 재판은 약 5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내달 27일쯤 종료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2022년, 쿠리가 9년 간 결혼생활을 한 에릭 리친스에게 치사량의 펜타닐을 먹여 살해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한 뒤 내연남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피고에게 적용된 가중 살인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쿠리는 지난 2022년 3월 4일 발생한 에릭 리친스 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이자 피해자의 아내다. 당시 에릭은 부부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그의 몸 안에서는 치사량의 5배에 달하는 펜타닐이 발견됐다.

쿠리는 당시 경찰에 “아들 중 한 명이 악몽을 꿔서 오후 9시 30분쯤 아들 방으로 가서 잠을 잤고, 약 6시간 후 안방으로 돌아왔을 때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약 1년 뒤 쿠리는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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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이후 쿠리 리친스가 집필한 동화책 'Are you with me?'. 사진=아마존

이 사건이 유명해진 것은 쿠리가 남편의 사망 이후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썼기 때문이다. 2023년 3월께, 쿠리는 자신의 세 아들에게 슬픔을 치유하고 남편을 애도하는 동화책 '당신은 우리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집필했다. 그러나 출판 2개월 만에 쿠리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는 반전을 맞자 사건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검찰 소장에 따르면, 쿠리는 남편 에릭의 사망 직전 지인을 통해 펜타닐을 구매한 것은 물론, 남편 명의의 생명보험에 추가 가입한 뒤 수혜자를 자신으로 변경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릭이 생전 지인과 여동생에게 “아내가 나를 죽이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도 결정적 증거로 확보된 상태다.

쿠리 측 변호사는 마약을 판매한 지인이 펜타닐이 아닌 다른 마약류를 판매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점을 들어 무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만약 검찰이 피고인에게서 펜타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검찰은 기소할 근거가 없다”며 “(마약 판매상의) 진술은 검찰 측 주장에 허점을 드러내는 정도가 아니라, 사건의 한가운데에 수류탄을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마약 판매상의 최근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마약 딜러의 최근 진술을 고려하더라도 피고인을 유죄로 판결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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