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북동부 노섬벌랜드의 한 해변에서 3억 5000만 년 전 고대 해양 동물의 줄기 화석이 마치 사람의 '웃는 틀니'를 닮은 독특한 형상으로 발견돼 화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틴 클라크(64) 씨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박싱 데이'를 맞아 홀리 아일랜드 해변을 산책하던 중 피라냐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특이한 모양의 돌 하나를 발견했다.
클라크 씨는 “작은 조약돌 하나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것 같았다”며 “마치 누군가의 틀니처럼 생겨 눈길을 끌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독특한 모습의 돌을 집으로 가져간 그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화석 식별 페이지에 공유했고, 수천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국 지질조사국(BGS)의 감정 결과, 이 화석은 약 3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알스턴 형성층'에서 유래한 '바다나리' 줄기의 일부로 확인됐다.

바다나리는 약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에 처음 등장한 극피동물로, 오늘날에도 성게나 해삼 등과 친척 관계를 유지하며 생존해 있는 최고령 복합 동물 중 하나다. 동물이지만, 식물처럼 줄기와 가지를 뻗은 모양새 때문에 '바다의 백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화석의 마디마디가 분리된 형태를 두고 '성 커스버트의 구슬'이라 부르기도 한다. 7세기 이곳에 머물던 성 커스버트가 영적인 수행의 일환으로 이 구슬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 남편과 함께 휴가차 노섬벌랜드를 찾는 클라크 씨도 이 전설을 알고 있다. 이날도 전통에 따라 성 커스버트의 구슬을 찾던 중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특이한 돌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보통 바다나리 화석은 줄기를 구성하는 원반형 마디인 '골편'이 낱개로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BGS 고생물학자 얀 헤니센 박사는 “이 화석은 줄기가 세로로 갈라져 구부러져 매우 특이한 '입 모양'을 띄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다나리 화석은 노섬벌랜드 해안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화석 중 하나다. 헤니센 박사는 “이 화석은 주변의 진흙암과 확연히 구분되는 뚜렷한 선과 색상을 띠고 있어 발견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클라크 씨는 화석을 팔라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당분간은 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화석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주고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