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운영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핑계로 인원 감축을 하는 이른바 'AI 워싱'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AI 임팩트 서밋에 참가한 올트먼 CEO는 CNBC-TV18과 인터뷰에서 “정확한 수치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AI 때문에 해고되는 것처럼 포장하는 'AI 워싱'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AI로 인해 다양한 직종이 실제로 사라지는 현상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AI 워싱은 AI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거나 수준이 미미함에도, AI가 탑재된 것처럼 과장하거나 허위로 광고하는 기만 행위를 말한다.
올트먼 CEO는 'AI 워싱'을 고용시장에도 적용, 실제 AI 기술로 인한 인원 감축이 없음에도 인원 감축 사유로 AI를 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모든 기술 혁명이 그렇듯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봤다.
다만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실질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년 안에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AI로 인한 실제 인원 감축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현실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이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여러 국가 경영진 수천 명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0%가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3년간 직장 고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주요 AI 그룹 경영진은 “AI가 사무직 일자리의 50%를 대체할 수 있다”며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감원을 경고한 바 있다.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 클라르나 CEO 역시 AI 가속화를 이유로 2030년까지 3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3분의 1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CEO와 마찬가지로, 예일 예산 연구소 또한 AI로 인한 감원이 현실화하지 않았고, 일부 AI 워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사 김벨 예일 예산 연구소 공동설립자는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보더라도, 현재로서는 이것이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며 “기업들이 신중한 소비자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발생한 수익 감소를 AI 탓으로 돌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 관리회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인 토르스텐 슬록은 AI 영향을 1980년대 IT붐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40년 전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우가 지적한 대로 생산성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에도 불구하고 PC 시대에 접어들어 실제 향상은 미미했다”며 “인공지능은 모든 곳에 있지만, 실제로 영향을 미친 거시경제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