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가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서비스에 활발히 접목되고 있다. AI 개발도구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 이용 고객사는 1500여 곳에 이르는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 중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3월까지 초대규모 AI 활용 MOU 체결 건수는 총 50건에 달한다. 교육, 금융, SW, 유통, 모빌리티, 게임, 보안 기업 등과 협력한다.
공공교육 분야에서는 경상북도·전라북도 교육청과 MOU를 맺고 교육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한다. 학교지원종합자료실에 AI 서비스를 도입해 교직원 업무 경감이 가능하다.
금융 분야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해외 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5분마다 새로운 기사를 자동으로 번역 및 요약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한국은행과는 한국은행이 보유한 다양한 자료를 검색·요약·추천해 주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케팅 AI 시스템도 제공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현대백화점 광고 카피의 감성과 문체를 집중 학습했다. 루이스 활용으로 업무 시간을 평균 3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의료 자동화를 위해 접목되기도 한다. 제휴 병원에서는 음성 인식과 클로바노트 기술을 이용해 상담 기록 자동화가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는 공단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대국민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글로벌로도 뻗어나가는 중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사업을 지원한다. 하이퍼클로바X,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5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와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 MOU를 체결했다. 효과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에 협력한다. AI 기반 지능형 CCTV를 통해 얼굴 인식을 통한 요금 결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아람코 디지털과는 현지 문화 및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 구축 등을 위해 협력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가 부상하는 이유는 다년간 기술력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AI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매년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5년 동안은 1조원 이상을 AI 분야에 투자했다.
강력한 보안 시스템도 제휴 요인으로 작용한다. 네이버는 '뉴로클라우드 for 하이퍼클로바X' 등 보안이 강화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 중이다. 강력한 보안이 필요한 기업에 적절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뿐만 아니라 수학·과학 등 보편 지식 측면에서도 뛰어나 사용성이 우수하다”며 “다국어 추론, 기계 번역 능력도 뛰어나 글로벌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