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가 국내 총판사를 축소한다. 새로운 가격정책에 맞춰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게 목적이다.
기업 인수 직후 제품 가격 인상과 총판사·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모회사 브로드컴의 영향이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VM웨어는 국내 총판사를 기존 다우데이타, 에티버스 2곳에서 에티버스 한 곳으로 축소한다고 12일 공지했다. 브로드컴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총판사·파트너사와 상견례(온라인)한 자리에서 중대 발표를 한 것이다.
오는 5월부터는 에티버스 한 곳만 단일 총판사로서 VM웨어 제품 발주가 가능하다. 다만 다우데이타는 에티버스와 함께 브로드컴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에 매각한 VM웨어 엔드유저컴퓨팅(EUC) 사업에 대한 총판 자격은 유지한다.
VM는 가상화 시장 거대 기업이다. 그만큼 이번 총판사 개편은 이례적이다. 총판사 개편은 커뮤니케이션 등 고객 서비스에 변화가 불가피해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전에 움직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VM웨어 최근 국내 총판사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성과를 구체화해서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브로드컴은 과거 시만텍을 인수할 당시에도 유사한 경로를 택했다. 당시 브로드컴은 시만텍코리아 조직과 총판사·파트너사를 개편했다. 대다수 임직원이 퇴사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극대화와 비용 효율화가 이유였다.
실제 VM웨어는 최근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고객사에 가상머신(VM) 가격 책정 방식을 CPU에서 코어 기준으로 전환한다고 통지했다. 고객사는 최신 CPU인 AMD 64코어를 사용할 경우, 코어(16코어) 기준으로 기존 대비 비용을 4배 더 지불해야한다.
VM웨어코리아에선 상당수 임직원이 퇴사했다. 개발자도 일부 포함됐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