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미나이 앞세운 '구글 GWS' 도입...협업 플랫폼 승부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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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차세대 그룹 협업 플랫폼으로 구글 워크스페이스(GWS)를 낙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던 국내 대기업 협업 도구 시장에서 구글이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한 사례다. 협업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함에 따라 양사 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전사 협업 플랫폼으로 GWS를 선정하고 시스템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농심은 6000명 규모 전 조직에 GWS를 도입한다. 단순히 업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파편화된 온프레미스 환경을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농심은 기존 그룹웨어와 시스템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 GWS와 연동해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정식 가동 목표는 오는 8월이다.

농심의 이번 결정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내재화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제미나이의 업무 효율 개선 기능이 실무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구글의 AI 통합 수준이 기업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동안 농심은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기반의 검사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확충해 왔다.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생산 라인에서 AI 카메라가 제품의 이물질, 포장 상태, 인쇄 불량 등을 실시간으로 감별한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위해 정보 시스템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내 챗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혀가는 농심이 전사적으로 차세대 협업 플랫폼 구축에 나섬에 따라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한편, IT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대기업 협업 플랫폼 시장의 현황을 투영한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업계 추정 기준 MS365가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며 독주해 왔다. 온프레미스 시절부터 이어진 MS 워드와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SMB) 시장에서 강세였지만 최근 제미나이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기업의 플랫폼 선정 기준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성능과 AI 연동 능력으로 옮겨가면서다. 세계 시장에서는 양사 점유율이 비등한 만큼 국내에서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MS 중심 생태계가 공고했던 국내 시장에서 구글이 의미 있는 대형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면서 “향후 대형 고객사를 선점하기 위한 양사 간 시장 탈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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