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60대 남성이 2년 반 동안 코로나 백신을 217회 접종한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에를랑겐 뉘른베르크대 연구진은 의학 저널 '랜싯 인펙셔스 디지즈'(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독일 62세 남성 A씨의 사례를 보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킬리언 쇼버 미생물학 박사는 A씨가 개인적으로 백신을 구입해 과접종했다가 현지 검찰에 기소됐다는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했다. 그의 면역체계에 흥미를 느낀 쇼버 박사는 검찰과 A씨에 동의를 구해 연구에 나섰다.
연구가 시작했을 때 A씨는 총 214번 접종한 상태였으며, 추가 접종을 원한다는 그의 고집으로 연구 중 3차례 더 접종이 이뤄졌다.
과도한 백신은 면역체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특정 세포를 피로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접종으로 피로 등 가벼운 부작용도 겪지 않았으며, 단 한 차례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허락과 연구진의 관찰 아래 진행된 추가 접종에서 연구진은 A씨의 면역 반응이 약하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17번째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즉 면역체계에서 생성되는 보호 단백질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그의 면역 체계가 정상이라는 근거다. 새로운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지만 수백 번 투약하는 동안 피로함을 느끼는 등 가벼운 부작용도 겪지 않은 독특한 사례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A씨의 사례가 하나의 특이한 사례라고 말하면서 “후천 면역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도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인 2~3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