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대학포럼] 〈154〉 국민이 이끌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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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甲辰年). 육십간지 중 41번째이고 청룡의 해라고 한다. 갑진을 풀면 '푸른 용'이 되는 듯 하니 올해는 '청룡의 해'가 맞는 셈이다. 주변을 보면 이것을 풀어 신년의 기원을 하거나 심지어 올해를 예상해 보는 듯하다. 이렇게 나름의 희망을 찾는 것이겠다.

잠시 돌이켜 보자면 지난 갑진년은 1964년이었다. 사료를 뒤져봐야 무슨 일이 있었던지 겨우 알아낼 수 정도의 오래 전이다. 이 해 있었던 사건들을 일목해 보는 것으로 지난 갑진년 역시 청룡의 해가 떠올리게 하는 기대와는 달리 우리 역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올해도 여느 해, 여느 갑진년과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어쩌면 다르지 않은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로 한 해를 맞기에는 너무도 허전한 마음을 달랠 도리는 없겠다.

실상 지난해 우리 사회를 달구었던 많은 논쟁들이 있었다. 2023년을 되돌아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 사회를 둘러싼 도전들과 우리의 모습에 대한 성찰이었다.

여기 〈ET대학포럼〉이 다룬 화두들도 여기서 동떨어지지 않는다.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이 글로벌적 환경 변화를 어떻게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지 우리는 묻고 답하고자 했다. 이것은 우리 국가나 우리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비록 그 정도나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수용해야만 하는 변화라는 점에 어느 누구도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 만큼 우리가 집착했던 주제는 정책의 대한 우리의 생각이 한 단계 성숙해야만 한다는 자책이었다. 그것이 정책의 근거가 되었던, 산학협력 혹은 지역 상생이건, 원전산업에서 대학정책까지, 나아가 인문학 육성에서 가사도우미에 관한 것까지 우리가 정책의 목표를 다시 세우고 기존 방식의 제약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이 단지 정부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개선에 앞장서려 했고, 정책의 허점을 채우려 했던 정부의 노력에 응원의 목소리에도 아낌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환경 변화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안타까움이 이런 쉰 목소리로 터져 나왔던 셈이었다.

이렇듯 〈ET대학포럼〉는 그동안 정책의 빈자리와 정부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찾아 개선을 위한 제안을 계속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고 지엽적인 주제들을 다룰 때도 있겠고, 어떤 때는 우리가 이제 피해가서는 안될 우리 사회의 담론을 던지게 될 때도 있겠다.

누군가는 올 해가 우리에게 '또 한 번의 도전'이 될 거라고 말한다. 실상 올 글로벌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건 물론이고, 우리는 급속한 고성장과 번영의 성장통을 여과 없이 겪고 있고, 정국도 총선을 거치며 어떻게 펼쳐져 갈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 만큼 한 가지 기대를 가져보게도 된다. 바로 우리 국민이 어느 때보다 올해 우리의 미래를 정할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위기 때마다 한마음이 되었고, 어느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위대한 목표를 찾아냈고, 자기 자신의 짐을 지고 심지어 온전히 자신을 희생하는 것마저 기꺼이 감당했으며, 까마득히 앞선 누군가를 마냥 부러워만 하는 대신 숨 몰아치며 뜀박질하기 주저하지 않았던 그들 말이다.

올해 〈ET대학포럼〉이 감당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진정 위대한 국민이라면 그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대안을 선택할지에 관한 것 말이다. 실상 이것이 지난 몇 년간의 여정을 통해 이 포럼이 찾아낸 바람이기도 하다.

박재민 건국대 교수·ET대학포럼 좌장 jpark@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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