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중 이뤄진 '삼성전자-ASML' 간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은 새로운 협력사업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사업을 포장해 발표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이 대변인 명의 논평과 일부 의원들을 통해 삼성전자-ASML간 기존 사업을 윤 대통령 순방 성과로 포장해 발표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대통령실은 주말 대변인 명의 공지를 통해 “이번에 성사된 삼성과 ASML의 1조원 R&D 센터 건립은 기존 투자 프로젝트와 전혀 다른 별개 사안”이라며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차세대 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 하는 프로젝트”라며 “그동안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SML 한국 R&D센터 건설이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업무협약을 통해 이미 유치한 사업이라고 주장한 민주당 논평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논평에 언급된 투자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브리핑 내용을 즉각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성과가 아니다”라며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ㆍ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가지고 해당 R&D 센터 건설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 논평 후 민주당 일부 의원은 이같은 주장을 페이스북 등에 게재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