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CT 이슈는 '디지털 일상화'…국내 생산 546조 전망

과기정통부, 산업전망 콘퍼런스
초거대AI, 의료·유통·광고 확산
모빌리티 자율행동체 진화 주목
통신·반도체 회복…7.4%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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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전망 컨퍼런스'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이 일상화되는 '디지털 심화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도 유의미한 성장세 회복이 기대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4년 ICT 산업전망 콘퍼런스'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내년도 ICT 10대 이슈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콘텐츠 △디지털 라이프 △네트워크 △SDx △안전 △패권경쟁 △디지털 심화를 선정했다.

올해 챗GPT 등으로 촉발된 초거대AI 시장은 내년부터 의료·광고·유통 등 일상 서비스 전반으로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성과 범용성 확보를 위해 거대언어모델(LLM)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수십억개로 낮춘 경량화(sLLM) 모델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AI 특수를 누린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도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신경망처리장치(NPU)가 AI 특화 서비스에 본격 활용되며 GPU와 함께 반도체 핵심 생태계를 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전동화 및 무인화를 통한 자율행동체로 진화하고, 콘텐츠 산업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을 넘어 생성AI를 접목한 개방형 크리에이터 시장이 새롭게 열릴 전망이다. 주춤했던 메타버스 산업도 AI와 확장현실(XR) 기술 고도화로 재도약이 기대된다.

일상도 인간 개입없이 AI가 스스로 인지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디지털로 진화한다. 이를 위해 가상서버를 통한 클라우드 AI가 아닌 기기 자체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가 본격 확산된다.

IITP는 오픈랜과 위성 인터넷, 양자암호통신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했다. 개방화·가상화가 특징인 오픈랜 시장은 2027년 156억달러로 성장해 주류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링크와 원웹 중심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과 이동통신사의 양자암호통신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반도체와 모빌리티, 콘텐츠 전 영역에서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부각되고, 재해·재난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예측,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다. 임진국 IITP 단장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와 국방·안보 영역에서도 디지털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질서 수립을 주도하기 위한 디지털 규범 마련도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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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내년 디지털 심화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ICT 산업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긴축 및 지정학적 갈등으로 202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ICT 산업은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른 수요 확대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ICT 생산은 통신기기 수요 회복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생산량 증가에 따라 올해 대비 7.4% 성장한 54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 역시 메모리 반도체, SSD 글로벌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17.9% 증가한 2205억달러로 예측된다. 특히 생성AI 확산에 따른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배경율 KISDI 원장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바탕으로 AI반도체와 통신장비 등 유망 품목을 육성하고,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ICT 수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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