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소자로 각광받는 '양자점'을 발견·개발한 연구자들이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4일 양자점 개발에 기여한 문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 미국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소속 알렉세이 아키모프 박사에게 공동 수여한다고 밝혔다.
양자점은 수백, 수천개 원자로 이뤄진 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결정이다. 빛이나 전류를 받아 색을 낼 수 있는데, 크기에 따라 흡수하고 방출하는 색이 달라진다.
또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고,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런 특성 탓에 첨단 디스플레이와 같은 영상매체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백 패널의 청색광을 받아 녹색, 혹은 적색광을 방출하는 등 색 변환기 소재로 활용된다.
태양전지, 센서 및 프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이 기대되고 양자컴퓨터 등에 쓰이는 양자광원으로도 쓰일 수 있다.
이런 양자점을 처음 발견한 것이 알렉세이 아키모프 박사, 루이스 브루스 교수다.
알렉세이 아키모프 박사는 러시아 바빌로프 국립광학연구소에서, 루이스 브루스 교수는 미국 벨 연구소에서 양자점을 발견했다.
이후 문지 바웬디 박사가 MIT에서 혁신적인 양자점 합성법을 개발, 상용화 기틀을 닦았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나노기술에 색을 더했다”며 “양자점은 디스플레이에서 빛을 선사하고 화학 촉매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노벨 화학상 발표에 앞서, 노벨위원회가 배포한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상자가 사전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노벨 위원회는 유출 후 '아직 수상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공식 발표 수상자와 유출된 이들이 같아 해명이 무색해졌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