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권 UNIST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장(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은 화학공정설계 전문가다. 탄소중립 구현의 핵심인 수소생산기술을 비롯해 각종 에너지 공정설계와 관련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전공인 공정설계와 수소기술 경제·환경성 분석,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배터리 진단모델 설계 등이다.
임 센터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텍과 버지니아텍에서 화학공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귀국해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8년부터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박사 후 미국 가스기업 프락스에어(Praxair)중앙연구소에 들어가 6년여 동안 기업체 연구원으로 지냈다. 보수를 비롯해 대우는 좋았지만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지난해 UNIST가 탄소중립대학원(교육)과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연구)로 구성된 탄소중립융합원 설립하면서 초대 센터장과 대학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대학원은 교육 중심이고,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는 탄소중립 연구 인프라다. 센터는 이산화탄소 포집과 수소생산기술 등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공정설계 연구를 집중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연구성과는 2019년 시작한 수소생산기술의 경제성과 환경성을 평가할 수 있는 '수소 생산 신기술 분석기법'이다. 평가 대상인 수소생산기술로 직접 가상 생산공정을 설계하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단가(경제성)와 환경성을 산출한다.
그는 “공정설계를 기반으로 해당 기술에서 경제성, 환경성을 함께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수소생산공정의 무게 중심이 경제성에서 환경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수소경제 정책 수립과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요소기술 선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블루수소 기반 액체이산화탄소 최적 생산법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전공 분야인 공정설계를 활용한 연구 성과로 암모니아 냉매를 적용해 기술·경제·환경 측면을 모두 만족하는 이산화탄소 액화시스템 설계에 성공했다.
탄소중립 해외 연구협력 프로젝트도 주요 업무다.
UNIST는 지난 5월 UAE ADNOC(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와 전략적 협력협정(SCA)을 맺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 탈탄소 최적화 시스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ADNOC와 소통하며 투입 예산과 분담, 업무 분장, 지식재산권 등 공동 프로젝트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ADNOC와 협력은 UNIST 탄소중립 기술을 인정한 해외 협력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도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UNIST를 포함해 우리나라 에너지 및 탄소중립 기술은 글로벌 수준인데 아직까지 인지도가 좀 낮아 해외협력 성과도 더디게 나오고 있다”며 “센터는 물론 개인 연구성과도 해외에서 인정하고 활용하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