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민간 중심 가전 접근성 인증제가 도입된다.
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물리적 조치를 검증·평가·인증하는 것이다.
가령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혹은 음성 안내나 정보기술(IT)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고령자를 위한 기능 안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음성 명령 등이다.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가전 접근성 인증 지침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3~4개 가전 제품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 접근성 정도에 따라 1~3등급 'AC(Accessibility Certification, 접근성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평가 항목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확정 예정이다.
인증제 취지는 접근성이 뛰어난 가전 제품을 공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 제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당장 접근성이 높은 제품으로 인증받으면 제조사 이미지는 물론 가전 제품 신뢰도와 공신력이 제고될 수 있다.
다만, 인증제가 제조사별· 제품별 우열을 가리거나 줄 세우기 수단이 되는 건 경계해야 한다. 아울러 인증제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든 제조사의 모든 가전 제품이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전 접근성이 개선되면 사회적 약자의 이용 편의도 좋아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인증제 도입이 제조사가 사회적 약자의 가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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