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낸드, 연말 적정재고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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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하반기 웨이퍼 투입량 10% 축소
적정일수 6~8주 달성…수급 균형
128단 적층 6세대 낸드 주요대상
업계 시황 반등 가늠자 이목집중

삼성전자가 올 연말 낸드플래시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목표로 생산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정 재고 일수인 6~8주를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초과공급으로 악화된 낸드플래시 시장이 연내 균형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낸드 재고 정상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의 낸드 재고는 올해 초 20주를 넘어 최대 28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8주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다.

상당 부분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 재고 일수(6~8주)를 넘는 수준이다. 재고 일수는 반도체 완제품 생산 완료 후 출하까지 걸리는 기간으로, 현재 재고 수준과 언제 소진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재고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감산을 추진할 계획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하반기 웨이퍼 투입량을 상반기 대비 10% 축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축소에 이어 하반기에도 줄이는 것이다.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면 생산량이 감소한다. 생산 시간을 늘려 출하를 지연하는 '기술적 감산' 대비 웨이퍼 투입 감소는 곧바로 반도체 출하 및 공급 감소로 이어져 수요와 공급 균형을 빠르게 맞출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웨이퍼 투입 감소를 '인위적 감산'으로 부르는 이유다.

삼성이 낸드를 감산하는 건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6Gb X8 MLC) 기준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82달러로 1년 2개월 만에 약 21%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크지만 낸드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주 원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2분기 들어 전 분기 대비 5% 떨어지면서 8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낸드플래시 팹(공장) 가동률도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제품과 범용 제품간 차이가 있지만 가동률이 상당 수준 떨어졌으며, 특히 중국 시안 공장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운영 중”이라며 “정확한 감산 규모나 가동률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요 감산 대상은 재고량이 많은 128단 적층 6세대 V낸드(V6)로 전해졌다.

삼성의 생산계획에 관심이 쏠리는 건 전 세계 관심사인 낸드플래시 시장 회복 시점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5~10% 수준의 낸드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낸드 웨이퍼 투입량을 기존 25%에서 30%까지 더 줄였다. 일본 키옥시아는 지난해 4분기 시작한 30% 감산을 올해 50%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반의 감산에다, 삼성전자까지 연말 정상화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재고 수준을 낮추겠다고 밝혀 수요와 공급이 연내 균형을 찾을지 주목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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