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별로는 DS(반도체) 부문이 올해 2분기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적자는 4조46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 중심으로 인공지능(AI)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내다봤다.

Photo Image
삼성전자 서초사옥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하여 이익이 감소했다.

세트 사업부문인 DX는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TV)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오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 하만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SDC(디스플레이) 부무은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14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DS부문 1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5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DS부문 2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9000억원이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메모리의 경우 지난 분기와 유사하게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4기 골조 투자와 첨단공정 수요 대응 목적으로 평택 중심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2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단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 중 메모리 영역은 하반기 시황과 연계된 유연한 공급 운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특히 고성능 서버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분야에서 △DDR5 △LPDDR5x △HBM 등 D램 첨단 제품의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V7, V8 등 낸드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SoC(System on Chip) 분야에서 플래그십 모델용 제품 성능을 확보하고, 스마트폰 외 신사업 솔루션을 확장하기 위해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량용 SoC에서 유럽 OEM 과제 수주에 집중해 응용처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는 PPA(소비전력·성능·면적)가 개선된 3나노 및 2나노의 GAA 공정 개발 완성도 향상과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8나노 eMRAM 개발 진행 등 레거시공정 개발을 지속하고 8인치 오토모티브용 기술 개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DX부문은 MX 영역에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신규 수주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5G 핵심칩, SW 기반 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네오 QLED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 98형 초대형 TV, 마이크로 LED TV, OLED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비스포크 가전의 글로벌 확산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SDC 부문은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대응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은 초대형 패널 증량 등으로 연말 성수기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경영 관련 DX부문은 2022년에 국내 전 사업장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 제조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다.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재생레진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3배 확대했다.

DS부문은 공정가스 통합처리시설인 RCS를 지속 확대해 공정가스 사용량을 줄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온실가스 1016만톤을 감축했고 재생에너지 전환율 31%를 달성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