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폭우에 따른 수해 대책 마련에 팔을 걷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수해 대책 복구를 위해 17일 개최 예정이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회의를 취소했다. 아울러 여야 지도부는 수해 피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소한의 수해 복구가 이뤄진 다음에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자는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한다”며 “정부는 수해 대책 마련과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번 주 국토위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국토위에서는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고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현안질의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말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이에 따라 사상자와 재산 피해 등이 나옴에 따라 수해 복구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송 수석부대표는 “지금은 모든 공직자들이 피해 복구 전념해야 할 시간이다. 모든 부처가 수해 대책 마련과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은 수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직접 수해 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궁평 지하차도를 방문해 침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아울러 충북 괴산군 오성중학교로 이동해 괴산댐 월류에 따른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민주당은 당내 TF를 총동원하는 등 수해 대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송 수석부대표는 “민생지원대책단 등 당내 TF 등이 수해 피해 대책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 복구 예산이 필요하다면 민생 TF 중심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호우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토위 등 상임위 회의를 연기하도록 간사들에게 지시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피해 방지와 복구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경북도청 재난안전상황실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수해 피해지역 현장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수해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무엇보다 더 큰 걱정은 다음 주까지 예고된 비 소식이다. 인명 피해와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선제적인 피해 대비는 물론 피해 복구 및 수습에 총력을 다해 국민께서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