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방역업체가 알려준 ‘바퀴벌레 박멸팁’ [지브라도의 #트렌드로그]

날이 무더워지면서 시작된 장마. 더위와 습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쯤이면 등장하는 존재가 있는데요. 바로 바퀴벌레입니다. 신축 건물까지 찾아오는 이 불청객은 처음 마주하면 난감하기 그지없어요. 준공 연도가 오래전인 구축이면 더 말할 것도 없죠. 약간의 틈만 발견하면 비집고 들어오거든요.

담력이 센 사람은 맨손으로도 잡아버린다지만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제 주변에는 혼자 자취하는 지인들이 많은데요. 취재할 겸 바퀴벌레가 등장한다는 친구의 집에 방문해 보았어요. 친구와 함께 방역업체를 불러서 기사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정보들을 공유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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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된 놈일까 살고 있던 놈일까…누구냐, 넌!

크기가 손가락 한 마디만하고 색이 갈색에 가깝다면…그건 안타깝게도 집에 서식하는 바퀴벌레예요. 크기가 눈에 띄게 커다랗다면 그것 유입된 놈일 가능성이 크고요. 색이 검은색에 가깝다면? 그것 또한 바깥으로부터 유입된 녀석일 거예요. 하지만 집에 한 번 바퀴벌레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외부에서 들어온 놈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아요. 외부에서 유입된 녀석들이 알을 낳는 순간부터는 집바퀴가 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집에서 본 바퀴벌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담력이 센 편이며 돈을 아끼고 싶고 시간을 들여도 상관없다면 혼자서 처리해도 상관없어요. 요즘엔 약이 워낙 잘 나와 있거든요. 하지만 웬만하면 전문 방역업체를 부르는 걸 추천해요. 집 안에 있는 녀석들은 뿌리는 약이나 먹는 약으로 죽일 수 있지만, 밖에서 들어오는 녀석들은 집에 있는 틈들을 구석구석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런 틈은 전문가가 더 잘 찾아내요. 이 정도 구멍은 괜찮지 않나? 싶었던 곳으로도 들어오기 때문이죠.

요즘은 방역 업체가 많아요. 가능하다면 틈새를 막아주는 작업을 하는 곳들을 찾아보세요. 방역업체는 대부분 10평 미만은 7~8만 원 선. 10평 이상은 10만 원 선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제 친구의 집은 12평 정도였는데 하수구 트랩 설치까지 해서 10만원 정도가 들었어요. 트랩 설치를 하지 않는다면 9만원 정도였고요. |

전문업체를 부르면 방역, 틈새 막기, 약설치까지 전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 편리하게 해결하고 싶은 분들은 업체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혼자서 바퀴벌레를 예방하는 방법 : 먹이형 약 설치

일단 집에서 한 마리라도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약을 주문하는 거예요. 구제용 바퀴벌레 독 먹이제가 가장 큰 효과를 낸답니다. 치약같이 생긴 이 약을 집 안 구석구석 소량으로 찍어놓으세요. 바퀴벌레가 자주 등장하는 곳에 점을 찍듯 쌀알만 한 크기로요. 먹이가 너무 크면 바퀴벌레가 먹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가능하면 종이 먹이통 위에 찍어서 집 구석구석 설치해 두는 게 좋아요. 그냥 벽지에 약을 짜두면 착색될 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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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걸레받이 뒤, 싱크대 하단, 집안 구석 귀퉁이, 화장실 수납 정리장 위 같은 곳에 놔주세요. 현관문 쪽에는 설치하지 않는 게 좋아요. 바깥에 있던 녀석들도 유입되어 들어올 수 있거든요. 첫 번째 목표는 유입으로 집안에 정착한 놈들을 잡는 것.

이때 약을 설치하고 최소 일주일 정도는 지켜보아야 해요. 약을 설치해 두면 2~3일 이내로 효과가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성충이든, 새끼이든 여기저기서 죽은 사체가 보일 텐데요. 죽지 않은 녀석이 보일 수도 있어요.

가장 중요한 점은 살아있는 녀석을 발견해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 약을 먹은 놈들이 다른 녀석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먹은 걸 토하고 다 같이 나눠 먹고 죽는 원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개체에 퍼뜨리는 게 중요해요. 비실비실 죽어가는 녀석이라면 바로 잡아도 괜찮아요. 약을 설치하고 한동안 공생할 자신이 없다면 밤에만 본가나 지인의 집에 부탁해서 머무는 걸 추천할게요.

약을 먹고 죽은 녀석들은 휴지에 감싸서 변기로 흘려보내 주세요. 바퀴벌레는 변기를 타고 올라온다는 말이 퍼져 있는데요. 생각보다 변기를 타고 올라오는 녀석은 없다고. 물속에서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약을 뿌리고 사체를 치우고 약을 치우고 사체를 치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일단 집에 있는 녀석들은 웬만큼 개체수가 줄어 있을 거예요.

스프레이형 상시 구비

먹이형으로 어느 정도 박멸이 끝났다면 그때부터는 스프레이형을 사용해도 좋아요.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잔류성 스프레이 약이 있는데요. 이걸 현관문 쪽에 뿌려두면 드나들던 녀석들이 죽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녀석을 집에서 발견했을 때 사용해도 효과가 빨라요. 세 번 정도만 뿌려도 금방 죽거든요. 벌레가 지나다니는 길에도 뿌려두면 신경이 마비돼 죽게 될 거예요.

다만 이 잔류성 스프레이 약은 성분이 굉장히 독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집안에 어린이가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아요. 혼자 사는 분들이더라도 뿌릴 때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사용해 주세요. 환기도 꼭 잘 시켜주시고요.

집 안에 있는 틈을 막자

보일러 배관이나 싱크대, 세면대 배수구를 가장 조심해야 돼요. 이쪽이 바퀴벌레의 주요한 출입구거든요. 만약 접합부가 헐겁거나 틈이 보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실리콘으로 그 부분을 막는 거예요. 싱크대, 세면대 배수구에는 방충망 형식의 작은 스티커나 실리콘 테이프를 붙여서 틈을 막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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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하수구도 빼먹어선 안 돼요. 만약 트랩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당장 하수구에 설치해 주세요. 이곳으로도 많이 드나들기 때문이에요. 트랩을 설치한 다음에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면 투명 지퍼백에 물을 담아 하수구 위에 올려놔 주세요. 하수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 지퍼백으로 입구를 막아두면 벌레의 유입통로를 원천 봉쇄할 수 있거든요.

창가에는 붙였다 뗄 수 있는 형식의 방충망 설치

창가로도 바퀴벌레의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요. 구멍을 다 막았는데도 계속해서 유입된다면 창가로 들어오는 녀석일 가능성이 높아요. 창문을 완전히 닫아두고만 생활하지 않는 이상 창틀에 있는 모든 구멍을 막을 순 없을 거예요. 이럴 때는 벨크로(찍찍이) 형식의 방충망을 설치해 두는 게 가장 좋다고. 찍찍이 형식이라 붙였다가 떼었다 할 수 있어요. 창가의 크기를 미리 자로 재둔 다음에 주문하세요. 저렴한 가격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벌레들을 막을 수 있어요.

뜨거운 물과 락스 배수구에 붓기

배수구를 타고 벌레가 올라오지 않도록 싱크대는 깨끗하게 관리해야 해요. 일주일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뜨거운 물을 끓여서 천천히 부어주세요. 마지막에는 락스 세정제를 종이컵 반절 정도를 채워 뿌려주시고요. 이렇게 배수구를 소독하면 바퀴벌레가 쉽사리 올라오지 못할 거예요.

택배 박스는 바로바로 버리기

쓰레기를 바로 내놓는 건 정말 번거로운 일이에요. 하지만 귀찮음이 바퀴벌레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 택배 박스에 바퀴벌레의 알이나 새끼가 함께 배송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해요. 택배를 받았다면 내용물만 빼서 안에 두고, 박스는 분리수거해서 바로 내놓는 것이 현명해요. 요즘같이 습하고 더운 날에는 박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바퀴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습하고 따뜻하고 비좁은 곳이에요. 박스 사이사이에는 작은 구멍들이 있으니, 이들에게 안성맞춤이죠.

한국은 해마다 벌레가 늘어나고 있어요. 바퀴벌레가 나온 집을 나올 수 없다면 둘 중 하나만 남을 때까지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할 수밖에 없어요. 알려드린 방법으로 이번 여름, 집에 있는 바퀴벌레를 모두 박멸해 내시기를.


룩말 에디터 lookma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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