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방재 전문기업 로제타텍(대표 조영진)이 국내외 소방 방재 시장에서 1·2위 자리를 다투는 미국 존스콘트롤즈, 독일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견줄 기틀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소방 방재 시장에선 이들 글로벌 기업이 시점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 소방 방재 기업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세계적 기업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거나 참고해 개발한 제품을 제공해왔다.
로제타텍은 최근 국내 최초로 수신기 1대당 3000대의 무선 감지기를 연동하는 유무선 겸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제품 승인을 받았다. 이 기술은 TCP/IP 네트워크로 수신기 연결을 구성해 대규모 무선 화재 예방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유무선 기기의 복합 처리를 통해 국내 건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약 5000조에 달하는 글로벌 소방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다.
기존 무선 화재 감지 시스템은 유선 화재 감지 시스템 대비 화재 조기 진압을 가능케 하고, 관리비용도 경제적이면서 더 안전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설치비용이 높은 것이 제품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수신기 한 대당 감지기를 400~500대 처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설치 비용이 구매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제타텍은 3년 전 수신기 한 대당 960대 처리 기술을 개발해 기존 유선 시스템 대비 무선 시스템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무선 소방 시장을 일반 건축물 분야로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 수신기 1대당 3000대 무선 감지기 연동이 가능해져 무선 화재감시 시스템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로제타텍은 앞으로 수신기 1 대당 감지기 3만대 처리까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로제타텍은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 지난해 베트남 법인 설립을 필두로 싱가포르, 캐나다, 미국 등 해외에 생산, 수출, 연구·개발 등을 위한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특히, PDI 디자인 그룹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합작법인 '로제(ROZE) PDI를' 설립했다. PDI 디자인그룹은 미국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69년 전통의 글로벌 건축설계 기업으로 PDI가 설계하는 건축물에 로제타텍의 제품을 설치한다.
조영진 대표는 “IT 강국 한국에서 유일하게 발전이 더딘 분야가 바로 소방 방재 산업 분야였다”면서 “이번의 상용화에 성공한 유무선 복합 화재 시스템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