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M&A 거래망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M&A중개·주선 지원 사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기존 수기 방식으로 관리하며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고 중소기업 M&A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사업은 7월부터 4개월 간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IBK기업은행에서 운영중인 M&A 중개·주선 시스템은 '아날로그식'으로 관리되는 부분이 많았다. 기업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부재하고 업무 진행 경과 파악이 어려웠다. 신청 채널이 영업점에만 국한되고 기업 풀(pool), 기업간 M&A 진행 과정, 신청 기업의 정보(업종, M&A 사유) 등을 수기 관리해왔다. 더구나 기업 정보는 여러 시스템에 분산 저장돼 정보 파악을 위해 다수의 행내 시스템에 접근이 필요했다.
IBK기업은행은 M&A 거래망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인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사 거래 유무와 상관없이 기업이 비대면으로 M&A 중개·주선을 신청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상황도 조회할 수 있다. 사용자 중심의 기능과 화면 구성을 통해 편리한 이용자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업 정보 관리와 활용 측면도 개선한다. 행내 다수의 시스템에 산재된 정보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인터넷 기반 신용정보서비스 크레탑(Cretop) 정보를 활용해 자사 미거래 기업의 정보도 수집한다. 매도·매수 기업의 재무현황과 M&A 희망조건 등을 파악·관리해 마케팅과 기업 매칭에 활용한다. 데이터를 통해 기업별 과거 중개이력을 파악하고 M&A 성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기업별 M&A사유, 업종별 신청현황, 연간실적 등의 통계를 산출해 M&A 중개·주선 사업에 지속 활용한다. 기술평가시스템, 여신지원시스템 등 타 시스템과의 연계기능도 강화한다.
기업정보에 대한 접근권한을 본부, 영업점간 차등 부여하여 수집정보의 유출 방지하는 등 정보보안에도 힘쓴다.
시스템 고도화로 업무 여건은 개선될 예정이다. 기업 풀 관리, M&A 현황 분석 등 수기로 관리했던 업무 대부분을 시스템화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향상한다. 또 M&A 추진(기업 발굴, 중개·주선 등), 기업정보 관리 등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수행해 통합 관리가 가능해진다.
기업은행은 M&A 거래망 시스템이 중소기업 M&A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여부와 상관없이 중개·주선을 신청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면 다양한 기업풀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수집된 기업 정보를 활용해 중개·주선을 진행하고 거래 성사율을 제고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 M&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중소기업의 시장 참여를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에게 중개·주선 기회를 제공하여 국내 중소 M&A시장의 활성화를 이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구축기간 동안에도 M&A를 희망하는 기업은 기업은행 M&A사업팀으로 연락하거나 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을 통해서 중개.주선을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