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
보유자가 본 전기차 제조국 이미지…최대 위협은 中
전기차 보유자들은 전기차 제조국 중 한국과 미국을 우수한 나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1위지만, 5년 후에는 한국을 1위로 전망했다. 다만 최대 위협은 과반수가 미국이 아닌 중국을 꼽았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2882명 대상)’을 통해 최근 3년(2020~2022년) 전기차 신차 구입자 462명에게 전기차의 주요 경쟁력 항목에 대한 제조국별 이미지를 묻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조사는 지난해 8, 9월 이뤄졌다. 이후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론칭된 전기차 모델이 다수인 상황에서 소비자의 인식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큰 관심사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22/news-p.v1.20230622.9eec0ad99aa04ce0aa7f466ec2c0186d_P1.jpg)
전기차 제조국 이미지는 한국과 미국으로 양분됐다. 7개 비교 항목 중 한국을 더 높게 평가한 부분은 △배터리 기술 △디자인 능력 △다양한 모델 △5년내 전기차 1위의 4개 항목이었으며, 미국을 더 높게 평가한 부분은 △현재 전기차 1위 △최첨단 기술 △주행성능의 3개 항목이었다.
한국은 배터리와 제조 영역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터리 기술에서 60%, 디자인 능력에서 45%의 선택을 받아 미국(각각 21%, 23%)의 2~3배 수준이었고 다양한 모델(41%), 5년내 전기차 1위(40%) 항목에서도 미국(각각 26%, 32%)을 앞섰다. 미국은 현재 전기차 1위(64%)와 최첨단 기술(56%) 항목에서 한국(각각 32%, 27%)을 압도했고 주행성능(44%)에서도 한국(32%)보다 우위였다.
중국은 △배터리 기술 △다양한 모델 △5년내 전기차 1위 △현재 전기차 1위의 4개 항목에서, 독일은 △디자인 능력 △주행성능 △최첨단 기술 3개 항목에서 한국·미국에 이은 3위였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일본은 모든 항목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비교에서 제외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로 응답자 과반수(51%)가 미국도 독일도 아닌 중국을 선택한 점이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 시장으로, 자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높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 소비자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진 않지만 가격이 저렴(국산의 50%~80% 수준)하다면 절반 정도는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상용 전기차에 이어 승용차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큰 관심사다.
응답자가 보유한 전기차의 원산지별(국산·수입)로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보유 차량 제조국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최첨단 기술, 현재 전기차 1위(이상 미국), 배터리 기술(한국), 한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중국) 등 각국의 핵심 역량에 대한 평가는 일치했다.
국내 소비자의 주관적 평가이긴 해도 한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신뢰는 상당하며 그 기반은 배터리와 제조다. 반면 미국은 최첨단 기술과 주행성능 등 소프트웨어에서 절대 우위고, 중국은 배터리와 제조기술에 더해 소재와 가격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쥐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한국 전기차가 ‘5년 후 1위’라는 소비자의 평가와 기대는 반갑지만 시장의 전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봤다.
한편, 올해 전기차 조사는 오는 8월 시작된다. 시리즈로 기획돼 전기차 제조국 이미지에 이어 브랜드별 이미지, 브랜드별 경쟁구도에 대한 리포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