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기조연설 후속 조치로 국제사회의 디지털 규범 논의를 적극 주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규범 논의를 위한 글로벌 논의체 신설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2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 방문에서 개최된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디지털 규범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윤 대통령의 디지털 국정 아젠다를 유럽의 중심인 파리에서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됐다. 챗GPT 등의 발전으로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규범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소르본대 주요 관계자와 유럽 최고 석학들이 참여해 디지털 규범의 방향과 글로벌 협력과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에는 마르쿠스 가브리엘 교수, 라자 샤틸라 명예교수, 다니엘 앤들러 명예교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참석했다.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의 창립자인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회장도 참석했다. 포럼 진행은 한인2세이자 아시아계 최초로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부 장관을 역임했던 플뢰르 펠르렝 코렐리아 캐피털 사장이 맡았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심화 시대의 변화를 진단하고, 자유와 평등, 인권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 및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디지털 규범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세계 시민이 힘을 합쳐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정립에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규범 논의를 위한 국제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주요 참석자는 디지털 규범 방향성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디지털 미래에 대한 인문·철학적 관점에서 디지털 규범에 대한 제언과 함께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글로벌 연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과기정통부는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과 논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9월까지 디지털 규범의 기본방향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차질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포럼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UN GDC(글로벌 디지털 협약)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UN, OECD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연계하여 디지털 규범 논의를 위한 글로벌 논의체 신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뉴욕구상이 디지털 규범 정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포럼은 디지털 규범의 구체적인 방향을 공유하고 이를 철학, 사상가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과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유럽의 중심인 파리 소르본대에서 이번 포럼을 개최한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규범 논의가 본격화 되는 시점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서, 디지털 시대에 책임있게 기여하는 디지털 모범국가로 나서는 의미를 갖는다” 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대통령의 디지털 분야 구상과 제안을 글로벌 차원으로 논의하고 실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