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싹 바꾼 모닝 '경차 왕좌'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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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표 경차 ‘모닝’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쳐 이달 말 양산에 돌입한다. 완전변경 신차 수준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현대차 ‘캐스퍼’에 뒤진 판매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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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매 중인 기아 모닝. 신형 모델은 전·후면 디자인이 크게 바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마지막 주 위탁생산업체 동희오토에서 신형 모닝(프로젝트명 JA PE2)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 수출 물량을 포함한 연간 생산 목표는 15만대로 잡았다. 생산과 동시에 국내 판매도 이뤄질 전망이다.

신형 모닝은 2017년 처음 나온 3세대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2020년 첫 번째 부분변경 이후 3년 만에 모델 변경이다. 기아는 통상 한 차례 부분변경 후 완전변경을 거치는 다른 차종과 달리 두 번째 상품성 개선에 나섰다.

전기차 전환기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금이 투입되는 완전변경 대신 효율적으로 상품성 개선이 가능한 부분변경을 통해 제품 수명 주기를 연장하려는 의도다. 앞서 선보인 기아 레이 역시 지난해 9월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여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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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의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차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형 모닝의 디자인 변화 폭은 크다. 플랫폼이나 차체 크기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면서도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창의적 융합)’을 반영한 최신 디자인 기조를 보여준다.

신형 모닝은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의 헤드램프와 그릴 등을 모두 바꿔 완전변경 신차 느낌을 준다. 전면 헤드램프는 경차 최초로 시인성이 높은 세로형 3구 타입 프로젝션 LED를 적용했고, 후면 테일램프는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처럼 가로로 이어지는 형상을 채택했다. 실내는 계기판을 4.2인치 풀 컬러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다.

캐스퍼 등 신형 모델보다 부족했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폭 보강한다. 최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추가해 상품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기 위해 파워트레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처럼 3기통 1.0ℓ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주력으로 삼는다. 현행 모닝은 최고출력 76마력, 복합 연비 14.7~15.7㎞/ℓ를 제공한다.

기아는 신형 모닝 투입으로 동급 경쟁 모델로 꼽히는 레이, 캐스퍼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모닝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해 하반기 단종됐다. 올해 1~5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레이가 2만1329대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캐스퍼 1만6752대, 모닝 1만786대 순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