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는 종로학원과 공동으로 총 10회에 걸쳐 국내 대학 이공계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아홉 번째 순서는 이공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일반대학 분석이다. 2010학년도 문과 비율은 63.9%, 이과 비율은 36.1%로 문과 비율이 이과 비율보다 1.8배 높을 정도로 메인 주류는 문과였다. 그러나 이과 비율이 2015학년도 40.9%, 2018학년도 47.8%, 2022학년도 48.9%, 2023학년도 50.0%로 급격히 커졌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문과 비율이 처음으로 40%대로 낮아져, 이과 비율이 문과를 앞서는 역전 현상이 예상된다. 올해 수능 기점으로 메인 주류가 이과로 옮겨지는 양상이다.
〈이공계 기획 순서〉
①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②첨단 혁신융합 인재-미래자동차·지능형로봇
③첨단 혁신융합 인재-항공·드론
④첨단 혁신융합 인재-차세대반도체·이차전지
⑤첨단 혁신융합 인재-디지털AI·빅데이터
⑥첨단 혁신융합 인재-환경·에너지
⑦6대 이공계 특수대학 집중 분석
⑧40년 이공계 인기대학 변천 상황
⑨이공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일반대학
⑩이공계 대학 학과 선호도
주요 10개 대학 문·이과 선발 비율은 문과 49.8%, 이과 50.2%로 비슷하다. 주요 대학 가운데 이과 모집정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다. 서울대 이과 선발 비율은 61.6%다. 이어 한양대(56.3%), 성균관대(53.9%), 서울시립대(52.4%), 고려대(51.1%), 경희대(50.8%) 순으로 이과 선발 비율이 높다.
이과 선발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서강대다. 이과 선발비율이 37.9%로 주요 대학 중 가장 낮다. 중앙대(42.6%), 이화여대(43.8%), 연세대(47.5%)가 이과 선발 비율이 50% 미만인 대학이다.
의·치·약대 등은 2005학년도부터 고교 졸업대상자를 선발하는 학부전형에서 의전원으로 전환됐다. 이후 2015학년도부터 다시 고교 졸업생을 선발하는 학부로 재전환 됐다. 2024학년도 현재 기준으로 기존 대부분 의학 전문대학원이 학부 선발로 전환됐고,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대학은 차의과대 전문대학원 단 한 곳 뿐이다.
2024학년도 기준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선발인원은 6825명이다.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 등 모집정원 2105명, 서울·연세·고려대(SKY) 자연계열 모집정원 5079명, 이들을 모두 합산하면 1만4009명에 이른다. 주요 10개대 문과 선발인원을 모두 더하면 1만5742명이다.
단순하게 수치로만 놓고 보면, 문과 상위 10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SKY 이공계 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대로 의약학계열, 특수대학 등으로 학생이 분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SKY 이공계 진학은 문과로 굳이 계산하면 주요 10개대에 진학한 셈이다. 물론 이 부분을 가지고 단순 학생들의 수준을 일대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수치적인 의미의 해석은 가능하다.
현재 이공계 대학은 첨단학과, 반도체 계약학과 등 학과 신설 및 모집정원을 확대하는 추세다. 더욱이 정부의 행정적 뒷받침까지 이뤄진다. 주요 상위권 이공계 선발인원이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정원 내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정원 외로도 가능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호재로 여겨진다. 그만큼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합격 확률이 높아지고, 합격선 자체도 하락 등 변동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학원 과정에서 개설되는 배터리, 제2차전지 관련 학과 등도 SK온,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등 대기업과 연계해 학부 학생을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 2024학년도에 예정에 없던 첨단학과 모집정원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적으로 1829명으로 확정됐다. 서울대 218명, 연세대 24명, 고려대 56명, 성균관대 96명으로 이들 4개 대학에서만 394명, 여기에 세종대 145명, 이화여대 30명 등 서울권에서만 667명의 첨단학과 모집인원이 확정, 발표됐다. 주요대학 이공계 학과 합격 확률과 합격선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이슈인 의대 모집정원 확대도 맞물려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시점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해당되는 2025학년도에 적용이 논의되는 상황이다. 모집정원도 300~500명 단위로 예측된다. 의대입시 변수에 상당폭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시점도 매우 빠른 시간내 적용이 예상된다.
이공계에 비해 문과의 특별한 이슈는 사실상 반대적인 방향이다. 우선 문과 상위권의 대명사였던 주요대학 법학과가 2009학년도부터 일제히 로스쿨로 전환됐다. 문과 최상위권 학생이 고교 졸업후 당장 갈 수 있는 모집정원 규모가 축소된 셈이다.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2000명을 선발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은 910명 규모를 전문대학원에서 선발한다. 그만큼 주요대 상위권 학과에 대한 진학 문호가 좁혀진 것이다. 학령 인구수 감소에 따른 교원 수급 정책 변화 예고로 문과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권이었던 교대도,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선호도 하락을 나타낸다.
2023학년도 서울대 로스쿨 합격생 66.2%가 서울대 출신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연세대 출신 15.2%, 고려대 출신이 9.9%다. 연세대 로스쿨은 연세대 출신 45.2%, 서울대 출신 32.3%, 고려대 출신 8.1%다. 고려대 로스쿨은 고려대 출신 47.2%, 서울대 출신 28.5%, 연세대 출신 6.5%이다. 서울대 로스쿨에 가기 위해 서울대, 연세대가 확률적으로 가장 높다. 연세대와 고려대 로스쿨은 원하는 로스쿨에 가기 위해 상대 대학을 피해야 한다. 이런 구도에서 문과 상위권 학생들은 학과보다는 대학의 브랜드 선호현상이 앞설 수밖에 없다. 다양화 되는 이공계 대학과는 반대 양상이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학생들은 학년이 내려갈수록 이과 선호 비율이 뚜렷해진다. 최근 종로학원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 92.3%가 이과를 선호할 정도로 극단적 양상이다. 전체 학령인구수 감소, 문과에서 이과 쏠림, 이과중에서 의약학계열 쏠림현상의 복합적 원인으로 주요대학 문·이과 수능 합격점수는 떨어지는 양상인 반면 의학계열 합격선은 매년 상승 추세다.
SKY 인문계 국수탐 백분위 평균점수 합격점수는 2020학년도 96.6점, 2021학년도 96.4점, 2022학년도 92.7점으로 매년 하락한다. 자연계열도 같은 기간은 95.0점, 94.6점, 94.4점으로 이과 쏠림현상 상황속에서도 합격선이 하락하는 이례적 양상이다. 반면 전국 의대 평균 합격선은 2020, 2021학년도 97.4점, 2022학년도 97.9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의대 95.4점, 96.8점, 97.2점, 치대 96.2점, 96.6점, 97.0점으로 뚜렷한 상승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이 이공계 중심으로 재편하는 현상은 정부의 첨단학과, 반도체 집중육성 정책,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 등 신설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sungho7204@naver.com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