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산업 지속 투자하고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영토 넓혀
드론·국방사업간 시너지 기대

반도체 장비기업 네온테크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구일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드론·방산·로봇·인공지능(AI) 등 미래 유망산업에 지속 투자하며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어 이차전지까지 국가첨단전략기술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네온테크는 구일엔지니어링과 인수합병(M&A)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네온테크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66.13%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는 DB금융투자에서 조성한 투자조합이 인수한다. 지분 100% 매입금액은 310억원이다.
1994년 경북 구미에 설립된 구일엔지니어링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로서 OLED, LCD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초대형 인라인(In-Line) 물류·자동화 장비, 정밀 레진(Resin) 도포·합착 장비 등을 제조, 지난해 매출 880억원을 기록했다.
구일엔지니어링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가 지난해 곧바로 반등했다. 1.5%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작년 8.4%포인트(P) 급증하며 9.9%로 회복했다.
네온테크는 특히 이차전지, 방위산업 등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사업화한 구일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네온테크 관계자는 “구일엔지니어링 M&A를 통해 기존 장비사업과 자동화설비(FA System) 사업 규모를 확장해 구매력이 상승함으로써 원가를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 장비분야는 물론 미래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에서의 성장성과 지속성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네온테크 드론사업과 구일엔지니어링 국방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네온테크는 2016년 드론사업부를 신설, 산업용 드론을 국산화했다. 비GPS(NON-GPS) 기반 수준의 자율비행 매핑이 가능한 비행제어장치(FC)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국내 드론기업 최초로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정찰 기능을 겸비한 소형 공격드론 개발에 성공했고 예비군 부대 감시정찰용 드론 사업도 수주했다. 구일엔지니어링은 미사일 발사체 사업에도 참여해 자동화 조립라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드론, 이차전지, 방산 등 국가핵심전략기술 주요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외산에 의존해온 주요 기술을 지속적으로 국산화하고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