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해외주식 거래 1분기 13억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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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향후 사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날 3년 내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 건수 100억 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전국민적으로 금융 니즈를 해결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수 mskim@etnews.com

카카오페이 해외주식 거래가 올해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앞두고 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약 1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외화증권수탁수수료가 22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지난해 절반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이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해외주식거래 규모와 비례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하며 국내외 주식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MTS 출시 직후인 3분기 12억7000만원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는데 올해 1분기 이 규모를 뛰어 넘었다. 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거래수수료는 0.05%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박리다매’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수료 무료, 인하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회사가 거둔 외화위탁거래수수료 규모보다 실제 거래는 더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기술 기반 신흥증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폭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에 앞서 2021년 초 출범한 토스증권은 지난해 약 380억원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외화증권수탁수수료로만 173억원을 거두는 등 급성장 중이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 등 기술과 마케팅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는 무엇보다 카카오페이가 공격적으로 증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카카오페이는 5월 현재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시버트 신주를 인수해 지분 19.9%를 확보한 이후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31.1% 지분을 추가로 사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다. 시버트 인수 후 애프터마켓 서비스, 24시간 거래 지원 등으로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카카오페이증권 MTS 기술과 시버트 주식 주문 시스템을 결합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거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시버트 사업 자체도 성장세라 카카오페이 증권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시버트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가량 증가한 1620만 달러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30만 달러를 기록, 영업손실 150만 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상승 추세로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증권 비즈니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카카오 플랫폼 영향력을 고려하면 증권 업계 전체에 활력과 긴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