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산퓨얼셀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블룸SK퓨얼셀이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데다, 특히 정부가 올해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을 예고한 상황에서 양사 경쟁구도가 주목된다.
21일 두산퓨얼셀 공시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에 누적으로 설치된 연료전지는 882㎿다. 이중 두산퓨얼셀이 공급한 연료전지는 487㎿로 누적 점유율 55%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 과반을 두산퓨얼셀이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블룸SK퓨얼셀이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블룸SK퓨얼셀이 구축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누적으로 약 25% 설치됐다. 기존에 포스코 등이 구축했던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는 2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MCFC 연료전지가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의 경쟁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블룸SK퓨얼셀이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은 2020년 1월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와 미국의 블룸에너지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2020년 10월에는 경북 구미에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건설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은 SOFC 방식의 높은 전기효율을 앞세웠다. SOFC 방식 연료전지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 방식보다 전기효율이 뛰어나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블룸SK퓨얼셀은 최근 전체 수주 물량의 과반을 넘게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세계 최초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입찰 물량 확대와 함께 시장의 새 경쟁구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향후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 경쟁력도 판가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연료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새 입찰시장 대응채비를 마쳤다. 블룸SK퓨얼셀은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인다.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입찰물량을 주시하되 시장에서 메이저 사업자로 우위를 가져가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PAFC를 확대하면서 SOFC 방식 생산설비도 연내 구축,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에 대응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